인도네시아 축구장서 인파 깔려 최소 129명 사망 '최악 참사'

그라운드 난입한 축구팬들, 경찰 최루탄 피하려다 사고 벌어져

등록 2022.10.02 13:39수정 2022.10.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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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팬들의 난동으로 최소 12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2일(현지시각) 열린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간 경기 후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면서 129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AP,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라이벌 대결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홈팀 아르마가 2-3으로 패하자 흥분한 아르마 축구팬들 수천 명이 흥분해서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아르마가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한 것은 23년 만이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축구팬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사했고, 이에 놀란 축구팬들이 한꺼번에 출구 쪽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니코 아핀타 동부 자바주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경찰 2명을 포함해 총 129명이 사망했으며, 수백 명이 다쳤다"라며 "현장에서 34명이 숨졌고, 나머지는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병원에서 현재 치료 중인 180여 명의 부상자 중에서 사망 소식이 계속 나오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축구팬 일부가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협해 경찰이 최루탄을 쐈다"라며 "사람들이 이를 피하려고 10번과 12번 출구로 몰렸다가 사람들이 깔리면서 사고가 벌어졌다"라라고 설명했다.


FIFA, 축구장서 최루탄 사용 금지... 인니 경찰 '과잉 진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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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보도하는 CNN 방송 갈무리. ⓒ CNN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발생한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3만8천 명이지만, 입장권은 4만2천 장 넘게 팔리면서 입장 인원도 규정을 상당히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번 사고가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축구 예선전에서 328명이 사망하고 1천 명 넘게 다쳤던 사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축구장 참사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라며 "일부 축구팬들의 행동을 유감스럽게 여기고, 피해자 가족과 모든 당사자에게 사과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하고, 남은 시즌 동안 아르마의 홈 경기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는 인도네시아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도 불거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 경기에서 보안 요원이나 경찰이 관중 통제의 목적으로 최루탄을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관계자는 "경찰이 최루탄을 남용하는 것은 불법이자 고문 행위"라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정확한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축구 #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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