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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논란에... 이재명 "참 경악스러운 일"

"보수정권 들어서면 창작의 자유 억압"... 만화인들도 반발 "정부가 문화계 협박"

등록 2022.10.06 16:27수정 2022.10.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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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만화예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차' 논란과 관련해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이 주창한 자유는 결국 강자들의 자유만을 말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만화예술인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산업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이 마당에 자유로운 표현을 정치적 이유로 가로막으려고 시도하거나 시행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고교생의 만화 '윤석열차'에 강경대응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또 "이상하게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블랙리스트 또는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대통령께서 자유를 주창하고 계신다. 어느 영역에서나 자유를 강조하는데, 가장 자유로워야 할 문화영역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은 그 자유라는 것이 강자들의 자유만 말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이 들 정도다."

이 대표는 "더군다나 이번에 문제된 창작자가 학생 아닌가"라며 "학생으로서 자유로운 표현을 한 것을 억압하면 앞으로 누가 문화창작에 나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출발지점부터 이런 문화예술에 대한 탄압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정말 맹성하길 촉구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관련단체 임원 여러분 걱정이 많으실 텐데 허심탄회하게 현재 상황과 정치권에서 해야될 일, 조심해야될 일 있다면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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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훈 웹툰협회 회장(오른쪽)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만화예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만화인들도 정부 대응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세훈 웹툰협회 회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수많은 풍자 만화 중 하나며 학생 작품을 두고서 마치 이제껏 세상에 없던 게 막 나온 것처럼 경천동지하면서 소란스럽게 할 일인가 싶다"고 했다. 또 "이 사안을 정쟁도구화해서 본질이 변질되는 사태가 없기를 부탁드린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란 무대에 오른 이상 누구든 풍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경일 우리만화연대 회장도 "이번에 '윤석열차'가 상을 받은 부문은 카툰인데 카툰을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하면 풍자와 유머"라며 "풍자는 누구를 해야 할까. 당연히 권력이다. 그것도 살아있는 권력을 풍자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 풍자가 카툰이고 학생이 성심성의껏 고심해서 작품을 출품해 상을 받았다. 뭐가 문제된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며 "학생이 더이상 다치지 않게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윤호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역시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대응은 심대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풍자로 관련기관의 예산을 운운하는 행태는 정부가 문화계를 협박하는 것"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안이라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차는 표절이라 수상대상도 못 된다'는 문체부 주장에는 "토마스 기차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해당 작품은 장르 클리셰(관습)로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문체부가 '윤석열차'를 수상작으로 선정해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하고, 후원 승인 취소까지 예고한 것이 해당 고교생의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며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인권위는 신속히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침해 사실을 조사해 문체부에 피해자 구제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하고 장관 등 책임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윤석열차 #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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