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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없었던 '강원-인천'의 4위 싸움 뜨거웠다

[2022 K리그 1] 강원 FC 0-0 인천 유나이티드 FC

22.10.10 09:51최종업데이트22.10.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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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강원 FC 양현준의 날카로운 크로스 순간 ⓒ 심재철

 
다섯 시간 먼저 열린 게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포항 스틸러스를 극적으로 이기는 바람에 파이널 A그룹 순위표가 또 한 번 요동쳤다.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 가능성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4위 싸움도 울산과 전북의 우승 다툼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게임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몇 시간 4위 기쁨을 누렸던 제주 유나이티드(49점 48득점)의 순위표가 다시 6위로 내려갔다. 그 자리로 인천 유나이티드 FC(50점 41득점)와 강원 FC(49점 49득점)가 다시 올라간 것이다. 아무도 최종 순위표를 장담할 수 없다.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강원 FC가 8일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홈 게임을 득점 없이 비겨 승점 1점 차 4위 다툼을 더 흥미로운 구도로 몰아넣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50점으로 4위, 강원 FC가 49점(49득점)으로 5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같은 49점(48득점)으로 6위까지 늘어선 것이다.

강원 GK 유상훈, 두 게임 연속 승점 지켜내

이 게임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당연히 영 플레이어상을 이미 받아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강원 FC의 오른쪽 날개 공격수 양현준이었다. 게임 시작 후 18분만에 결정적인 왼발 슛을 날리며 3751명 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낸 것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양현준은 그 뒤부터 잘 보이지 않았다.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베테랑 필드 플레이어들이 짠물 수비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도혁의 왼발 크로스 순간 ⓒ 심재철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팀원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이주용과 오재석이 양쪽 윙백 자리로 돌아온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고 '델브리지-강민수-김동민'의 수비 조직력은 그 어느 때보다 끈끈했다. 예상했던 대로 후반전에 두 팀의 공격이 불붙었는데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이용재 대신 교체 선수로 들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후반전 공격을 주도한 아길라르는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홍시후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밀어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아냈는데 여기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홍시후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강원 FC 수비수 임창우의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역동작에 걸린 유상훈 골키퍼가 골 라인 위에서 손을 내뻗어 아슬아슬하게 공을 긁어낸 것이다.

지난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주민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던 유상훈은 곧바로 이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게임에서도 믿기 힘든 슈퍼 세이브로 강원 FC의 귀중한 승점들을 지켜낸 영웅이 된 셈이다.

강원 FC의 승점을 지킨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왼쪽 윙백 정승용이었다. 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공세가 본격화된 56분에 미드필더 이동수의 결정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킥이 골문 안쪽으로 날아들었지만 유상훈 골키퍼 앞에 서 있던 정승용이 공을 무서워하지 않고 온몸으로 막아낸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다 흘러갈 때까지 교체 선수들이 중심에 서서 결승골을 노리는 날카로운 슛들(90+1분 박창환, 90+2분 아길라르)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정확성이 모자라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후반전 교체 선수 아길라르가 강원 FC 윙백 정승용을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심재철

 
3위 포항 스틸러스(55점)에 비해 승점 5~6점이 모자란 상태의 4위 바라기들(인천 유나이티드, 강원 FC, 제주 유나이티드)은 이제 더 숨막히는 일정들을 마주하게 된다. 강원 FC는 1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성으로 찾아가 2위 전북 현대를 만나게 되며, 인천 유나이티드 FC도 같은 날 같은 시각 승점 1점 차 6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인천 축구전용구장으로 불러들인다.

2022 K리그 1 결과(10월 8일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강원 FC 0-0 인천 유나이티드 FC

강원 FC 선수들
FW : 김대원, 이정협(61분↔발샤), 양현준
MF : 정승용, 케빈(69분↔황문기), 서민우, 김진호(61분↔이웅희)
DF : 윤석영, 김영빈, 임창우
GK : 유상훈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
FW : 김도혁(88분↔김준엽), 이용재(46분↔아길라르), 홍시후(65분↔김보섭)
MF : 이주용(88분↔김창수), 이강현, 이동수, 오재석(88분↔박창환)
DF : 델브리지, 강민수, 김동민
GK : 김동헌

2022 K리그 1 순위표(10월 8일)
1 울산 현대 72점 21승 9무 5패 53득점 29실점 +24
2 전북 현대 64점 18승 10무 7패 51득점 34실점 +17
3 포항 스틸러스 55점 15승 10무 10패 48득점 39실점 +10
4 인천 유나이티드 FC 50점 12승 14무 9패 41득점 38실점 +3
5 강원 FC 49점 14승 7무 14패 49득점 48실점 +1

6 제주 유나이티드 49점 13승 10무 12패 48득점 44실점 +4
------------ 파이널 A, B그룹 구분선 -----------------------
7 수원 FC 45점 12승 9무 13패 53득점 55실점 -2
8 FC 서울 41점 10승 11무 13패 40득점 45실점 -5
9 대구 FC 38점 8승 14무 12패 43득점 52실점 -9
10 수원 블루윙즈 37점 9승 10무 15패 37득점 46실점 -9
11 김천 상무 35점 8승 11무 15패 41득점 42실점 -1
12 성남 FC 25점 6승 7무 21패 30득점 63실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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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 강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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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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