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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상혁"... 부상에도 전국체전 금 품었다

[전국체전] 부상 딛고 2m 15로 통산 7번째 금메달... 독무대 펼쳐

22.10.12 17:22최종업데이트22.10.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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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들 앞에서 도약!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상혁 선수가 많은 관중들 앞에서 도약하고 있다. ⓒ 박장식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국체전 무대에 올라 금메달을 따냈다. 통산 일곱 번째 금메달을 따낸 우상혁은 지금까지 올랐던 자신의 무대 중에서 가장 많은 관중들이 모인 가운데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상혁(서천군청)은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높이뛰기에 출전해 2m 15를 뛰었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로 천명한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은 2m 이상의 도전을 자신의 독무대처럼 만들며 많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우상혁은 "관중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오신 것은 처음"이라며, "그 덕분에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힘을 낸 것 같다"며 경기장 한쪽 면을 가득 채워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딱 한 번의 점프로 우승 확정지었다

우상혁 선수는 출발선부터 달랐다. 11시 30분 시작된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이 1m90을 시작으로 도약하는 동안 우상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하나둘씩 세 번의 시기를 실패하면서 더 이상 뛰지 못하는 시점이 왔지만 아직도 우상혁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우상혁은 1m 90을 시작으로 1m 95, 2m 00, 2m 05, 그리고 2m 10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단 한 명의 선수만이 살아남았던 2m 15, 우상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상혁은 상기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등장해 도약을 준비했다. 관객들의 박수갈채도 함께였다.

그리고 첫 시도. 우상혁은 한 번에 2m 15를 넘어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우상혁은 첫 시기를 성공하자마자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며 관중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국내에 맞수가 없는 우상혁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잘 표현해 낸 순간이었다.

이어 2m 15를 시도했던 윤승현(울산광역시청)이 세 번의 시도를 모두 실패하면서 우상혁은 우승을, 윤승현은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우승을 이미 확정지은 우상혁. 그는 다음 도전인 2m 20에 나섰다. 하지만 첫 시기에 바를 건드리며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우상혁은 남은 도전 기회를 기권하면서 그의 이번 전국체전 최고 기록은 2m 15로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우상혁은 발목 부상에도 7년 연속 전국체전 우승을 이뤄내면서, 그것도 지금까지 높이뛰기 경기 역사 상 가장 많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달성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팬들께서 응원한 만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우상혁 선수가 2m 20의 첫 시기를 실패한 뒤 관중들의 응원에 박수로 보답하고 있다. ⓒ 박장식

 
우상혁의 얼굴에는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적잖은 관객들이 그를 응원하는 가운데 누구보다도 잘 해내고 싶었는데, 그런 마음을 부상이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우상혁은 "많은 팬께서 응원을 와 주셨을 때 새처럼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자책했다. 그러면서 우상혁은 "다음 기회에 잘 준비해서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이번 시즌을 마친 후기에 대해서도 우상혁은 "올 시즌 시작이 너무 좋았고, 엄청난 일들이 많았다"면서,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2년도 안 남았으니 너무나도 짧게 남았다고 생각한다. 슬럼프가 오거나 부상이 심하면 안 되기에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고, 컨디션 유지하면서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선수권이 또 열린다. 우상혁 선수는 "올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타깝게 놓쳤지만, 내년 세계선수권에는 우승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과 바람이 있다"며, "준비를 철저히 해서 파리 올림픽 때도 그 이상을 낼 수 있도록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용인시청으로의 이적설에도 간략하게 입을 열었다. 우상혁은 "이적과 관련한 부분은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편안 환경 만들어주시겠다는 확답 받아서 입단하게 되었다.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올 시즌을 '친정 팀에 바치는 마지막 금메달'에 이어 이적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오랫동안 몸 담아온 서천군청을 떠나 용인시청으로 이적하는데, 우상혁 선수를 지원해왔던 김도균 코치 역시 함께 용인시청으로 옮겨간다. 20일에는 용인시청에서 우상혁 선수의 환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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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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