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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음식만으로 이게 돼? 참을 수 없는 맛

[강윤희의 아주 사적인 식탁] 냉장고의 구세주, 홈메이드 고수 후무스

등록 2022.10.14 21:10수정 2022.10.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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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다 보면 왜 이렇게 끼니 챙기기가 귀찮은지. 냉장고에 식재료가 가득해도 손 하나 까딱하기 싫고 그래도 배는 고프고, 배달 어플을 켜 하릴없이 스크롤만 내린다. 그래도 몸을 일으켜 냉장고를 열게 하는 건 배달 음식을 시킨 후 몰려올 죄책감을 피하고 싶어서다. 대충 때우더라도 집에 있는 것을 먹는 것이 낫다는 것은 이미 알만큼 안다. 이럴 때에는 전에 만들어 둔 음식이 구세주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영양소도 풍부한 종류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배달음식의 유혹을 떨치게 해줄 비장의 냉장고 속 음식을 추천하라 하면 첫 번째로 후무스(hummus)를 이야기 할 것이다. 동그랗고 귀여운 모양이 병아리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병아리콩' 삶은 것에 올리브유와 레몬즙, 마늘 등을 넣고 갈아 만든 일종의 페이스트인 후무스는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후무스에 당근이나 오이 같은 생 채소를 찍어 먹으면 개운한 채소의 맛에 고소하고 깊은 맛이 더해져 채소가 한층 맛있어진다. 빵과도 잘 어울려 스프레드로 발라 먹거나 샌드위치 속으로 활용해도 좋다. 거기에 식물성 단백질이 가득하다는 것도 좋다. 아무 생각 없이 군것질을 하다보면 탄수화물만 먹기 마련이라 식단에서 탄수화물 비율이 너무 높지는 않은지 항상 걱정하는 터다.

후무스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며 시판 후무스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역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이 신선하고 맛도 좋다. 잘 삶은 병아리콩에 재료 몇 개만 더해 갈면 끝! 과정도 간단하다. 오리지널 조리법에는 '타히니'라고 하는 참깨 페이스트가 들어가지만 쉽게 구할 수 없으니 땅콩버터로 대체해도 충분하다. 취향에 따라 큐민이나 파프리카 파우더, 고추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해 '나만의 후무스'를 만들 수 있다.

오늘 소개할 후무스는 일반 후무스에 고수를 더한 고수 후무스로 고수 러버라면 참기 힘든 맛이다. 후무스를 만들 때마다 수입산 병아리콩 대신 국산 콩으로 만들 수는 없나 고민했는데 우리 토종콩인 '홀애비밤콩'이나 '아주까리밤콩' 등으로 만든 후무스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번에는 토종콩으로 후무스를 만들어야지 다짐하며 지금도 후무스를 한 숟갈 크게 떠 날름날름 먹는 중이다. 
 
a  홈메이드 고수 후무스

홈메이드 고수 후무스 ⓒ 강윤희

 

고수 후무스

재료



삶은 병아리콩 400g(마른 병아리콩 기준 200g), 땅콩버터 1/2컵, 고수 80g, 라임즙 1개분(레몬즙 대체 가능), 올리브유 3큰 술, 다진 마늘 2작은 술, 큐민 1작은 술, 소금 적당량 

1. 병아리콩은 깨끗이 씻어 4~6시간 물에 불린다. 충분히 불린 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소금 약간을 더해 20~30분가량 부드럽게 삶는다. 병아리콩이 다 삶아지면 삶은 물을 1컵 가량 버리지 말고 따로 두고 삶은 병아리콩은 찬 물에 한 번 헹군 뒤 껍질을 제거한다.


2. 부드럽게 삶은 병아리콩에 땅콩버터, 올리브유, 다진 마늘, 라임즙, 소금약간, 큐민, 병아리콩 삶은 물 2큰 술 정도를 넣고 믹서기에 곱게 간다. 잘 안 갈리면 병아리콩 삶은 물을 조금씩 더하며 원하는 농도로 조절한다.

3. 어느 정도 곱게 갈리면 고수를 넣어 곱게 간다. 소금, 후춧가루로 마지막 간을 한다.

4. 그릇에 담고 올리브유, 볶은 병아리콩, 고수, 파프리카 파우더 등을 뿌려 먹는다.

* 남은 후무스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보관하면 일주일가량 먹을 수 있다.
  

 
#후무스 #후무스레시피 #고수요리 #고수후무스 #병아리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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