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창작동화 콘서트 '사과꽃' 열려

어린이를 화자로 전쟁의 상처와 치유 전달한 창작극, 진한 여운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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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0802sunghee)등록 2022.10.16 15:43
 "사과꽃이 피면 아빠가 돌아올까요?"

 우크라이나전쟁, 한반도 긴장 고조 등으로 위기감이 확산되는 시기, 전주에서 동화와 영상, 음악, 연극으로 평화를 표현하는 창작공연이 열렸다.

 (사)전북겨레하나와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이 공동 기획한 [창작동화콘서트 '사과꽃']이 10월 14일 저녁 7시,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열렸다. 전쟁 시기 아빠를 잃은 어린 소녀의 사연을 담은 '사과꽃'은 지역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동화, 일러스트, 음악, 영상을 창작하여 콜라보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300 여 명의 출연진과 관객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더 이상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염원했다.
 
 공연은 아나운서 홍혜정 씨와 배우 안지완 씨가 내레이션과 길잡이 역할을 하며 이끌어갔다. 사과꽃이 피던 산골 마을에 사는 아이는 해방둥이로 태어난 지 5년 만에 사랑하는 아빠를 잃는다. 아이의 아빠를 끌고 가는 이들은 동네 사람을 닮은 그림자로 그려진다. 전쟁이 개인, 공동체의 평화를 어떻게 앗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이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아이와 엄마,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애잔하고도 굳세다.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동화의 아름다움은 김휘녕 작가의 일러스트와 오은하 작곡가의 음악, 영상(제작 백중현, 민경우)으로 배가된다. 메인 테마곡 '사과꽃'을 비롯한 음악은 6명의 세션들(대금 이동준, 가야금 배유경, 신디 오은하, 베이스 박윤호, 기타 김영주, 드럼 노용현)과 보컬 이백희, 남수민 씨가 라이브로 연주했다.
 공연은 코끼리유치원 어린이 30명의 합창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관객들도 아이들과 '아름다운 사람', '사과꽃'을 함께 불렀다. 공연장을 나온 시민들은 주최측에서 나누어준 사과를 손에 들고 귀가해 공연의 진한 여운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웃들과 공연을 관람한 문성숙씨는 "어릴 적 아빠가 까슬까슬한 수염을 볼에 비비면 귀찮아 하면서도 좋았던 시간을 떠올렸다'며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평화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빈씨도 '동화에 이렇게 다양한 쟝르의 예술을 결합시켜서 전달하니까 감동과 여운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지역 예술에 대한 자부심도 느꼈다고 전했다. 
 
 동화와 시나리오를 창작한 원광대 김정배 교수는 '사과나무 아래서 자라난 소녀가 다정했던 아빠와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어린 아이의 사랑과 희망을 꺾어버린 전쟁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공연을 기획한 문화통신사협동조합 김지훈 대표는 '지역의 평화통일 시민단체와 창작자들이 협업의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관객들이 '평화는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느낌을 나누었기를 바랐다.
 (사)전북겨레하나 김성희 사무총장은 '곰인형이 든 비닐 가방을 들고 울면서 홀로 피난길을 걷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보며 한국전쟁 때 가족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떠올렸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공연은 (사)전북겨레하나가 운영하는 통일부 지정 '전북통일교육센터'와 '전북대학교 통일교육사업단', '(사)코리아경제포럼'이 주최하였고 전라북도와 국립통일교육원이 후원하였다.  
 
덧붙이는 글 통일뉴스 등 언론사에 보도자료 배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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