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하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진보대학생넷,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등 33개 대학생, 청년단체 회원들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 SPL 제빵공장 청년노동자의 산재사고에 대해 책임자 처벌과 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성호
SPC 제품 불매를 위해 집에서 빵을 굽는다는 기사를 쓴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 사회는 또다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맥없이 잃었다. 안정적인 고용을 피하고,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며, 휴게시간도 보장하지 않는 회사가 안전한 노동환경을 갖추지 않았다는 것을 전국민이 이해하고야 말았다.
사망사고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 역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SPC는 노동자 사망사고 다음날인 16일 '파리바게뜨 런던 진출' 보도자료를 내 언론 지면에 관련 기사가 쏟아지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SPL 제빵공장은 노동자 사망 다음날에 사고가 났던 배합실만 흰 천으로 가려놓고 다른 기계들로 공정을 재개한 사실이 알려져서 공분을 샀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음에도 대기업의 대응 체계는 대중의 정서와 거리가 멀었다.
'SPC 회장'의 공식 사과는 이틀이 지난 17일이 돼서야 나왔다.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SPC그룹은 사고 이후 취재를 하는 언론에 "혹시 제목에서라도 'SPC'를 빼줄 수 있겠냐, 대신 '평택의 한 공장'으로 넣어줄 수 있겠냐"는 요구를 했다는 사실이 SBS를 통해 보도됐다.
법적 처벌과 사회적 처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