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고메 함박스테이크.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뒤 포장의 윗부분이 뜯겨 있다.
안홍기
기자는 두 번만 조리해봤지만, 결과는 증기배출구의 작동이 원활한 경우도 있었고 반면에 증기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포장 상단이 뜯겨진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증기배출이 원활하지 않다고 해서 사고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기배출 파우치의 작동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남성 피해자가 당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조리시 증기배출 파우치의 작동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은 CJ제일제당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발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고객센터에 사고를 접수한 뒤인 4일 피해자를 만난 CJ제일제당 부산지사 직원은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회사가 가입한 제조물책임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포함한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직원은 "스팀(증기) 구멍을 내용물 같은 것이 막으면, 그런 부분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런 부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사에서) 얘길 한다"며 "그래서 보험처리를 해서 고객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자체의 결함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CJ제일제당도 이미 알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 자체의 결함이라면 같은 제품을 사서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다른 소비자에게도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보험사를 통해 보상 합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제품 안전성에 대한 점검 등 다른 사고를 예방하는 조치는 하지 않는 걸로 보인다.
CJ제일제당 "비슷한 사례 없어... 포장 납품 때마다 샘플 테스트 실시"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례 이전에 비슷한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며 "만약 이전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면 당연히 원인을 찾고 제품개선을 하는 등의 조치를 했을 것이다.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제품을 계속 판매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증기배출 파우치에 대해선 정기적인 안전성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메 함박스테이크 포장을 한달에 두 번 납품을 받는데, 그때마다 완제품 상태로 100~1000개씩 증기배출구가 잘 작동하는지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샘플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같은 포장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7년 9월 증기배출 파우치를 적용한 전자레인지 전용 냉장 간편식으로 고메 함박스테이크를 출시했고, 현재 같은 증기배출 파우치를 적용한 제품은 고메 치즈함박스테이크, 고메 토마토미트볼, 비비고 한입 떡갈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