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단 1승도 허락하지 않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경기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서 6-5로 승리를 거두었다.
1차전부터 4연승을 내달린 휴스턴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됐다. 반면 챔피언십시리즈 내내 고전한 뉴욕 양키스는 2017년, 2019년에 이어 또 휴스턴과 챔피언십시리즈서 무릎을 꿇었다.
▲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연승으로 이번 시리즈를 끝냈다. ⓒ 메이저리그(MLB) 공식 소셜미디어
한방으로 분위기 바꾼 휴스턴, 기세 이어갔다
비로 인해 예정된 시각보다 늦게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홈 팀 뉴욕 양키스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글레이버 토레스가 상대 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로부터 1타점 적시타을 터뜨리며 두 점을 먼저 뽑았다. 2회말에는 앤서니 리조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내친김에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초 제레미 페냐의 3점포로 순식간에 균형을 맞추더니 율리 구리엘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순간에 두 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뉴욕 양키스가 4회말 앤서니 리조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고 해리슨 베이더의 솔로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7회초 1사에서 호세 알투베의 내야안타로 시동을 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요르단 알바레즈, 알렉스 브레그먼의 1타점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에는 휴스턴이 자랑하는 '필승계투'가 리드를 지켰다. 7회말 브라이언 아브레우-8회말 라파엘 몬테로-9회말 라이언 프레슬리까지 3명의 투수가 무실점으로 뉴욕 양키스의 추격을 저지했다.
'어쩌면' 뉴욕 양키스에서 마지막 타석이 될 수도 있었던 애런 저지가 9회말 2사서 투수 땅볼을 치는 순간 양키스타디움은 침묵에 빠졌다.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었다.
▲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만나야 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 메이저리그(MLB) 공식 소셜미디어
월드시리즈 대진 확정... 29일부터 필라델피아와 붙는다
숨가쁘게 달려온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살아남은 팀은 이제 딱 두 팀뿐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뉴욕 양키스까지 챔피언십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월드시리즈로 향할 두 팀이 정해졌다. 월드시리즈 1차전은 29일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서 열린다.
창단 이후 5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7년 우승에도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2019년과 2021년에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핸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디비전시리즈부터 올해 포스트시즌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어느 한 선수의 활약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꾸준히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팀이기에 최근 4년간 정상에 서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자신감이 강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맞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브라이스 하퍼, 리스 호스킨스 등 한방이 있는 타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또한 세란토니 도밍게스, 호세 알바라도 등 경기 후반에는 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이 기다린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마저 꺾는다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무엇보다도 양 팀 원투펀치 저스틴 벌렌더-프램버 발데스, 애런 놀라-잭 휠러 모두 이번 포스트시즌서 흐름이 좋았다.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팀이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시리즈서도 이들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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