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6 15:02최종 업데이트 23.02.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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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휴게소는 세계의 자랑입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휴게소장과 우리나라에서 휴게소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회사의 본사팀장, 휴게소 납품업체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8년간 근무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자의 글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편집자말]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1년 코로나 이전 1.4조 원(2019년)에 달했던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전국 휴게소 매출 1위는 과연 어디였을까요?
 

최근 7년간 연도별 휴게소 매출액 현황과 코로나 19 발생 이후 2019년 대비 증감율 ⓒ 고정미

 
1970년 대한민국에 추풍령 휴게소가 처음 문을 연 이래 코로나19가 발생하기까지 고속도로 휴게소는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단 한번도 플러스(+) 성장을 멈춘 적이 없었습니다. 어떤 분야든 50여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정점은 2019년이었습니다. 휴게소 매출은 1조 4304억 원(부가세 제외)이었고 도로공사가 휴게소에서 거둔 임대료는 1953억 원(부가세 제외)이었습니다. 통행료 수입과 주유소 임대료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도로공사에 휴게소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죠.


2020년 1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합니다. 그로부터 2년 4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행되었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가 고속도로 휴게소였습니다.

​2020년 휴게소 매출은 2019년 대비 26.82% 감소했고, 2021년에는 1조 원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과 각종 무료 시설을 유지해야 했던 휴게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출 감소분은 그대로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2021년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순위 ⓒ 고정미

 
2021년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은 9813억 원(부가세 제외)입니다. 여기에는 가평휴게소, 정안휴게소와 같은 민자도로 휴게소는 제외되어 있습니다.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휴게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민자휴게소와 임대휴게소 중 매출 1위는 덕평 휴게소이며 매출은 334억 원(부가세 제외)입니다. 2019년 매출이 488억 원이었고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에는 354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에는 좀 더 줄었습니다. 2016년 최고매출액이던 556억 원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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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평 휴게소 ⓒ 덕평 휴게소

 
2위는 서해안고속도로의 행담도 휴게소이며 매출은 290억 원입니다. 2019년 369억 원에서 2020년 298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3위는 2017년에 문을 연 시흥하늘 휴게소로 매출은 201억 원입니다. 이 휴게소 또한 2019년 319억 원 매출에서 2020년 252억 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1등부터 3등까지는 모두 민자휴게소이며 양방향 휴게소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4위는 경부고속도로의 안성(부산방향) 휴게소로 매출은 164억 원입니다. 안성(부산) 휴게소는 임대휴게소 중에서는 가장 매출이 많고 더구나 하행선 한쪽에만 있는 휴게소입니다. 정말로 좋은 입지를 갖춘 휴게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2019년 278억 원 매출에서 2020년 202억 원으로 –27.5%가 감소했습니다.

​5위는 2020년 문을 연 평택복합 휴게소, 6위는 마장프리미엄 휴게소, 7위는 내린천 휴게소입니다. 모두 양방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휴게소입니다. 그리고 8위는 여주(강릉) 휴게소, 9위는 천안삼거리 휴게소, 10위는 망향 휴게소입니다.

나머지 순위는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휴게소 매출자료는 네이버 카페 '고속도로휴게소' 자료실(https://m.blog.naver.com/exway2021/222904734857)에 있습니다.
 

2021년 고속도로 주유소 매출 순위 ⓒ 고정미

 
한편 2021년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매출은 3조 6840억 원(부가세 별도)입니다. 휴게소 매출의 4배 정도인데요. 여기에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고급휘발유, 경유 및 LPG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물론 도로공사가 관리하지 않는 민자도로의 주유소나 수소, 전기차 충전소의 매출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1등부터 10등까지 순위를 보겠습니다.

1등은 안성(부산) 주유소로 매출은 828억 원입니다. 도로공사 직영주유소로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목 좋은 곳에 있어 앞으로도 부동의 매출 1위라 생각됩니다. 특히 휘발유 판매량이 많습니다.

2등은 서울만남주유소로 매출은 739억 원입니다. 역시 목 좋은 위치에 있는 주유소로 서울에서 출발한 차량이 제일 먼저 들르는 곳으로 수도권 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도 많은 곳입니다.

3등은 기흥(부산) 주유소로 매출은 692억 원입니다. 역시 교통량 많은 경부선 하행선의 목 좋은 주유소입니다.

4등은 안성(서울) 주유소로 매출은 554억 원입니다. 상행선 중에서는 가장 매출이 많은 곳으로 서울방향 경부고속도로의 마지막 주유소로 가득 기름을 넣고 가는 곳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부산) ⓒ 안성휴게소

 
5등은 서하남(판교) 주유소로 매출은 540억 원입니다. 주유소 규모는 중형 정도이지만 수도권 제1순환도로에 있어 어마어마한 교통량 혜택을 보고 있는 곳입니다. 도로공사 직영주유소로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저렴합니다.

6등부터 10등까지는 죽전(서울) 주유소 530억 원, 진영복합(부산) 주유소 521억 원, 망향(부산) 주유소 518억 원, 하남드림주유소 512억 원, 용인(강릉) 주유소 455억 원입니다. 나머지 순위는 위의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네이버 카페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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