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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평택 제빵공장 사고에 특성화고 학생들이 남긴 말

노동인권 수업서 SPC계열사 노동자 사망 관련 의견 메모... "남일 같이 않은 듯"

등록 2022.10.25 10:35수정 2022.10.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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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학생들이 남긴 메모 ⓒ 이재환

 
허영인 SPC 회장이 계열사 평택 제빵공자 노동자 사망사고에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충남의 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이번 사태에 우려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25일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충남의 한 특성화고 노동인권 수업에서는 평택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의견과 생각을 메모지에 남기는 활동을 했다. 교육 강사로 나선 이진숙 부뜰 활동가는 사전에 학생들에게 'SPC 사망사고를 알고 있는지' 물었고, 학생들은 "잘 알고 있다.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메모지에 글을 적었다.

A 학생은 '이윤 추구만 하면 인권이 없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경고와 '(인권 없는) 빵을 만들지 말라'는 충고도 나왔다.

이번 사고 사망자의 동료들을 향한 위로도 있었다. B 학생은 '공장에서 같이 일을 하는 동료가 이런 생겨 많이 무섭고 힘드시죠. 앞으론 정말 이런 일이 없도록 공장에서 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함께 일하던 동료분들 마음고생이 심하겠다. 항상 건강하시라'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이진숙 활동가는 "평택 공장 희생자 분도 특성화고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남의 일 같지가 않은 것 같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며 해결이 안 되고 있다는 사실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도 일반 시민들과 같은 마음이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 특성화고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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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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