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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험난한 조별리그에서 작은 이변을 노린다

[2022 카타르월드컵 전력분석 E-4] 일본, 우승 후보들 제치고 16강 진출할까

22.10.29 10:29최종업데이트22.10.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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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회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다. 이란과 함께 아시아의 강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 독일과 한 조에 속해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 어려움을 뚫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진출을 노린다. ⓒ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쳐

 
가시밭길 같았던 최종예선 뚫고, 7회 연속 본선진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다인 3번째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개막 2개월을 남겨두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던 일본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지휘속에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다만 과정이 문제였다. 세네갈에 승점, 골득실, 다득점 모두 동률인 가운데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섰던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 폴란드전 종료 15분을 남기고 노골적인 시간끌기를 펼치며 비난에 직면했다. 화려함 대신 결과를 택했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바로 전날 라이벌 대한민국이 독일을 무너뜨린 것과 비교되어 16강에 오르고도 많은 찬사를 받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일본은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3차례 리그 우승을 비롯해 일본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지녔던 자국출신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선임하며 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출발은 좋았다. 2019 아시안 컵에선 비록 카타르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실리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면서 자신의 색채를 잘 보여줬다. 이후 열린 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순항하면서 손쉽게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듯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3월 대한민국과의 평가전 3대 0 승리는 일본에 자신감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최종예선에서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됐다. 홈에서 열린 오만과의 1차전을 0대 1로 패하더니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원정 3차전마저 0대 1로 패하면서 3경기만에 2패를 당한 것. 이로 인해 호주와 사우디에 밀린 일본은 본선은커녕 플레이오프행도 위태로워 보였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경질설이 나돌았던 모리야스 감독의 경질여론이 거세졌다.

하지만 위기에서 저력이 빛났다. 호주와의 홈 4차전에서 극적인 2대 1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일본은 이후 5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가운데 호주가 번번이 약체에게 승점을 헌납하면서 스스로 자멸했고 이틈을 놓치지 않은 일본은 사우디에 이어 조 2위로 월드컵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 7월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선 대한민국에 또 한번 3대 0 승리와 함께 우승을 차지하면서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경질여론도 어느정도 잠재웠다.

혼다, 카가와등 한 시대 풍미한 선수들이 떠난 일본, 기적 일으킬수 있을까?

일본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모두 떠났다. 이러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팀의 핵심멤버로 떠오르게 됐다.

이 중 에이스 역할을 할 선수는 이토 준야다. 지난 최종예선 중반부터 주전으로 올라선 그는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오만, 중국, 사우디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위기에 빠진 일본을 구해냈다. 이토 준야의 활약속에 파죽의 연승행진을 내달린 일본은 7회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룬다.

이토 준야의 가장 큰 장점은 오른쪽 측면뿐 아니라 왼쪽 측면, 제로톱 역할까지 수행할 정도로 공격 모든 포지션을 소화가능하다. 또한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 능력, 준수한 득점력, 뛰어난 패스웍까지 선보이면서 일본의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출 선수는 미나미노 타쿠미다.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활약하다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한 그는 넓은 시야와 간결한 드리블 능력, 날카로운 스루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조커로 기회를 부여받은 미토마 가오루, 마에다 다이젠, 카마다 다이치, 도안 리츠를 비롯해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하는 2001년생 신예 구보 다케후사도 활약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전통적으로 취약했던 최전방에는 지난대회와 마찬가지로 오사코 유야가 자리한다. 동료와의 연계플레이에 장점을 보이고 있는 그는 모리야스 감독으로부터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데 오사코의 존재는 2선자원이 풍부한 일본에겐 큰 힘이다.

강점인 중원은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공수 조율능력이 뛰어난 엔도 와타루를 중심으로 다나카 아오가 자리하는데 두 선수 모두 지구력이 뛰어난데다 패스웍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모리야스 감독에게 큰 신뢰를 받는 수비형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 정확한 킥 능력이 장점인 시바사키 가쿠, 그리고 하라구치 겐키도 출격을 대기한다.

수비진은 신구조화가 눈에 띈다. 일본 역대 최초로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게 될 나가토모 유토를 비롯해 요시다 마야, 사카이 히로키가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활약하는 토미야스 다케히로와 다나구치 쇼고, 이타쿠라 고, 나카야마 유토등 신인급 선수들이 이들과 조화를 이룬다.

이런 일본 스쿼드에서 눈에 띄는 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곤다 슈이치, 나가토모 유토, 사카이 히로키, 오사코 유야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약점은 분명 존재한다. 먼저 측면수비의 약점이다. 나가토모와 사카이가 포진하는 좌우 측면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미가 장점이지만 기동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30대 후반이 된 나가토모는 이 점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이로 인해 일본은 과거 혼다 케이스케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한 수를 두기도 했는데 오사코 유야는 연계플레이는 뛰어나지만 결정력 측면에서 약점을 보여 본선에서 얼마나 활약을 선보일지엔 미지수다. 이밖에 오사코 유야를 대체할 마땅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용병술도 아쉽다. 4년동안 일본을 이끌면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두 차례 3대 0의 승리를 거둔 것과 같은 공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용병술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약점을 노출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2019 아시안 컵 준우승, 사활을 걸었던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게 된다.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 독일과 한 조가 된 일본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낮아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이를 뒤집고 일본이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일본(Japan)
FIFA 랭킹: 24위
역대 월드컵 출전 횟수: 7회(1998, 2002, 2006, 2010, 2014, 2018, 2022)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16강(2002, 2010, 2018)
역대 월드컵 전적: 5승 5무 11패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1968. 08. 23)

*일본 경기일정(한국시각)*

11월 23일 22:00 독일, 알 라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11월 27일 19:00 코스타리카, 알 라얀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12월 2일 04:00 스페인, 알 라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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