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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승부사' 홍원기, 우승-재계약 다 잡을까?

[KBO리그] KT-LG 연파한 홍원기 감독,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22.11.01 13:27최종업데이트22.11.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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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홍원기 감독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2위 LG 트윈스에 1차전 패배 뒤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4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3년만에 다시 잡았다.

언더독인 키움이 정규 시즌 1위 SSG 랜더스를 만나게 될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키움은 현재까지의 성과만으로 올 시즌을 대성공으로 평가받기 충분하다. 

지난겨울 키움은 팀을 상징하던 거포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이적하고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병역 복무를 위해 입대해 전력이 약화되었다. 지난해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키움은 올해 가을야구조차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지난해 통합 챔피언 kt와 우승 후보 LG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등판해 호투한 키움 최원태 ⓒ 키움히어로즈

 
키움 홍원기 감독의 시즌 운영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정찬헌과 한현희를 엔트리에서 과감히 제외했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에도 여유가 없었기에 경험이 풍부한 두 투수의 엔트리 제외는 뜻밖이었다. 이름값보다는 최근 컨디션에 방점을 둔 결단이었다. 이들은 대신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처음 포함된 이영준은 2경기에서 합계 1.2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1승 무패로 활약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의 불펜 전환도 성공적이었다. 최원태는 정규 시즌 10승을 세 번이나 달성한 선발 투수였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이상하리만치 부진했다. 홍원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최원태를 불펜으로 전환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안착이 입증되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해 합계 3.1이닝 2피안타 2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2홀드를 수확했다. 

프로 3년 차 언더핸드 김동혁은 마무리 김재웅 앞을 지키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의 중책을 맡았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 등판해 합계 2.2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1승 2홀드를 수확했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이지만 언더핸드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약점을 홍원기 감독이 파고들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 김재웅을 앞을 지킨 키움 김동혁 ⓒ 키움히어로즈

 
키움이 김재웅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없으며 LG보다 구원진이 취약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완전히 무색해졌다. 홍원기 감독이 적재적소에 투수들을 투입하며 활용한 덕분이었다. 

히어로즈에서 재계약에 성공했던 마지막 사령탑은 염경엽 감독이다. 임기 만료를 1년 앞둔 2014시즌 종료 뒤 한국시리즈 진출 및 준우승의 공을 인정받아 3년 재계약했으나 이후 히어로즈의 감독들은 재계약하지 못했다. 올해로 2년 임기가 만료되는 홍원기 감독은 이미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만일 구단 역사상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다면 홍원기 감독의 재계약은 당연하다.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현대 유니콘스에서 내야수로 뛰었던 홍원기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조용한 결단력이 돋보이는 홍원기 감독이 키움의 우승을 이끌며 재계약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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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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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키움히어로즈 홍원기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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