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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서울-수원, 극적인 기사회생... 성남은 강등

[2022 K리그1 결산②] 인천, 구단 창단 첫 ACL 진출

22.11.04 10:00최종업데이트22.1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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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규 수원의 신예 공격수 오현규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 잔류를 이끌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2022시즌 K리그1의 특징은 수도권 팀들의 극심한 부진이었다. K리그 흥행을 주도하던 FC서울과 수원삼성은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고, 전통 명가 성남FC는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구단 창단 후 최초로 ACL 진출에 성공했다.
 
'전통 명가' 성남의 몰락, 4년 만에 2부리그 강등
 
성남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성남 일화 시절 두 차례 리그 3연패를 기록하는 등 통산 7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시민 구단으로 전환한 이후 강팀의 면모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2018년 한차례 강등된 이후 1년 만에 K리그1으로 올라왔다.
 
김남일 감독 체제 이후 2020년과 2021년 치열한 강등 경쟁 끝에 극적으로 잔류했지만 올해는 반전이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내달렸다. 결국 지난 8월 김남일 감독이 사퇴한 데 이어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의 해체 발언으로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수석코치였던 정경호 감독 대행 체제로 탈바꿈한 성남은 후반기 들어 수원FC, 울산을 연거푸 제압하며 희망의 불씨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이후 6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서 최하위로 마감하게 됐다.
 
'최고 인기팀' 서울-수원의 동반 부진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두 팀의 행보는 더디다. 어느덧 중하위권이 익숙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파이널B로 밀려났다. 서울은 지난 시즌 후반기 안익수 감독의 매력적인 축구로 가능성을 확인하며 올 시즌 높은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심지어 기성용,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나상호, 조영욱 등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최종 성적표는 11승 13무 14패 9위. 마지막 최종전에서야 잔류를 확정지을 만큼 안도의 한 숨을 쉰 2022시즌이었다.
 
수원도 천신만고 끝에 기사회생한 케이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덴마크 2부 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은 14경기 무득점에 그치며 실망감을 남겼다. 빈공에 시달린 수원은 개막 후 7경기 무승(4무 3패)으로 부진에 빠지자 박건하 감독의 사퇴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병근 감독 체제에서도 수원은 이렇다 할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결국 K리그1 10위로 마감,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안양과의 1차전에서 무승부,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오현규의 결승골로 간신히 잔류를 확정지었다. 극적인 승리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수원의 역사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이 올 시즌 K리그1에서 4위에 오르며 ACL 진출을 확정지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잔류왕 꼬리표 떼고 구단 최고 성적 
 
인천은 K리그1 수도권 팀들의 부진 속에서 유일하게 빛났다. 인천은 매 시즌 강등권에서 잔류를 위해 싸웠다. 그리고 시즌 막판 살아남았다. 이에 인천은 잔류왕의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2022년에는 평소와 달랐다. 앞선 2021시즌 김광석, 오재석, 오반석을 영입한데 이어 강민수, 김창수, 정혁을 스쿼드에 추가했다. 이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이명주, 여름을 영입해 경쟁력 있는 팀을 구성했다. 김동헌, 김보섭, 김민석 등과 같은 젊은피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인천은 시즌 초반부터 많은 승수를 챙기며 돌풍을 예고했다. 전반기 득점 1위 무고사가 지난 여름 J리그 비셀고베로 이적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기 영입한 에르난데스의 부상이 겹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인천은 흔들리지 않았다. 9년 만에 파이널A에 오른 인천은 올 시즌을 4위로 마감했다. FA컵에서 전북이 서울에 승리를 거둠에 따라 결국 ACL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얻게 됐다.
 
인천 돌풍의 원동력은 조성환 감독이다. 2020년 8월 부임 이후 3년째 인천을 지휘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조성환 감독은 "K리그와 인천을 대표해 ACL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하고 냉철하게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잘 준비해서 팬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인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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