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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억 포수' 최재훈의 추락, 눈야구가 사라졌다?

[KBO리그] FA 계약 첫해 부진한 한화 최재훈, 선구안 회복이 관건

22.11.07 16:05최종업데이트22.11.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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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FA 5년 총액 54억 원에 한화에 잔류한 최재훈 ⓒ 한화이글스

 
2022 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는 3년 연속으로 3할대 승률 및 10위의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위에 그친 뒤에도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보강을 외면해 3년 연속 10위는 전문가들로부터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다.

한화는 지난겨울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는 대신 주전 안방마님 최재훈과의 FA 잔류 계약만 체결했다. 최재훈은 5년 총액 54억 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14명의 FA 승인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에 이르렀다. 

2017년 4월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되어 한화에 오기 전까지 백업 포수에 머물렀던 최재훈이 상당한 규모의 FA 계약의 주인공이 되어 '트레이드 성공사례'임을 입증했다. 한화 이적 후에는 주전 안방마님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타격 성적도 향상되어 '공수 겸장 포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최재훈은 2021년 타율 0.275 7홈런 4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4.15가 말해주듯 리그 야수 중 상위권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이 일반의 예상보다 후한 대접을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FA 시장의 첫 번째 계약자였던 최재훈이 선수에 유리한 규모의 계약을 따냈던 탓인지 지난겨울 'FA 광풍'이라 할 만큼 FA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후한 대접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양현종을 포함한 15명의 FA 선수가 합계 989억 원의 계약을 따내 1,000억 원에 육박했다.

올해 연봉이 10억 원이었던 최재훈은 타율 0.223 5홈런 30타점 OPS 0.641로 타격 주요 지표가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WAR은 1.84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는 2번 타자를 맡아 출루율 0.405를 기록하며 '포수 2번 타자'라는 KBO리그에는 희귀한 신개념을 안착시켰다. 한화의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이 임기 첫해 파격적인 발상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출루율은 0.339로 떨어져 2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한화 타선에서 베테랑 최재훈의 부진은 타선 전체의 침체 및 득점력 저하로 이어진 것이 사실이다.
 

FA 계약 이후 첫해 부진했던 한화 최재훈 ⓒ 한화이글스

 
2021년 최재훈의 삼진 대비 볼넷, 즉 소위 '볼삼비'의 비율은 1.06으로 매우 좋았다. 하지만 올해는 0.68로 하락해 출루 능력의 저하로 귀결되었다. 올해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최재훈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989년생으로 만 33세 시즌을 치른 최재훈의 에이징 커브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내년에는 한화가 수베로 감독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 단장이 재계약에 실패한 것은 부진한 팀 성적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만일 내년까지 한화가 4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전전한다면 한화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훈이 내년에는 특유의 눈야구 강점을 되찾아 한화의 탈꼴찌에 앞장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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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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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한화이글스 최재훈 수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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