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수목병해충연구소 현판
김부규
- 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요즘은 '나무의사'(하단 참조)제도가 생겨 자격증에 관심들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물론 자격증 공부하면서 기본은 다져질 테지만, 한 분야에만 편중하지 마시고 폭넓게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응용입니다. 수목진단은 수목진료의 핵입니다. 올바른 진단이 이루어져야 그다음을 생각할 수 있거든요. 누구는 수목진단 현장 경험을 우선시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론이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을 보다 보면 쉽게 지쳐요. 그 분야의 선배나 질문에 답할 만한 분이 계시다면 모를까 자칫 잘못하면 의욕상실로 이어지거나 편법 또는 요령만 늘기 쉽다는 제 개인적 노파심에서 드리는 얘기입니다."
- 수목진단 업종에 종사하시면서 힘든 일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수목진단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간혹 힘들게 해요. 개중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분들이 있어요. 나무를 우선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조치하려 한다든가 쉽게 포기하고 '베어버리고 다시 심지 뭐'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정말 안타까워요."
- 이 직종만의 매력이 있으시다면?
"이 직종은 대우받는 직종이에요. 수목진단 현장에 나가면 사회적 지위나 나이를 떠나서 최고의 대우를 받지요. 나이 들어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을 인정해주고 대우해주는 것만큼 좋은 건 없더라고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연구소 가까이 사시는 분이 계셨어요. 이틀이 멀다하고 수목진단 의뢰를 하셨어요. 현장을 방문해보면 별거 아닌 문제일 때가 많았어요.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조금만 소홀히 하면 사무실로 전화해서 직원들을 닦달하셨어요. 이 분은 수목진단이 목적이 아니고 대화 상대가 필요하셨던 거예요. 제가 한동안 연구소를 들고나며 주기적으로 들러 '오늘은 어떠셨어요?'라고 하며 말벗을 해드렸었는데요. 어느 날부터 연락이 없으셨어요. 연로하셔서 한동안 딸네 집에 가 계신다고 이웃분이 알려주셨어요."
- 수입은 어느 정도 되시나요?
"연평균 최저임금수준은 됩니다. 돈을 벌 목적이면 강연이나 컨설팅을 늘리면 될 테지만 다른 취미생활(등산)을 희생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지금은 만족합니다."
- 이 업종의 전망은 어떤가요?
"이 질문은 '나무의사' 제도 홍보물을 참고하시면 좋겠는데요. 나무의사제도가 어떻게 정착해나가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에서도 언급했던 '수목진단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만큼 꾸준히 써보려 합니다. 제 블로그에 쌓이는 글들이 책으로 엮일 만큼 분량이 될 때마다 세상에 그 결과를 내놓겠습니다."
★ 나무의사 : 수목진료를 담당하는 사람이며, 2018년 6월 개정·시행된 「산림보호법」에 의해 나무의사 자격증 소지 전문가만 나무 치료 가능. 자세한 사항은 한국임업진흥원 참조(https://namudr.kofpi.or.kr/intro/ExamIntro.do?MENU_ID=A-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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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나는 다른 일을 한다> 저자. 은퇴(퇴직) 후 새 인생을 개척하여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 이야기 인터뷰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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