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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에 위증 혐의까지... 선수생활 기로 선 푸이그

[KBO리그] 빅리그 복귀 물 건너간 푸이그, KBO서 계속 뛸 수 있을지도 미지수

22.11.15 14:55최종업데이트22.11.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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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의 이미지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빅리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활약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던 야시엘 푸이그가 위기에 몰렸다.

미국 법무부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서 "한국프로야구서 활약 중인 야시엘 푸이그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한 혐의에 대하여 위증을 한 혐의를 받았고, (본인이) 이를 인정했다.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직 조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푸이그의 목표였던 '빅리그 재입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년 시즌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KBO리그가 과거에 비해 범죄 관련 문제에 민감해진 만큼 푸이그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쉽게 허락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올 시즌 KBO리그서 활약한 푸이그가 위기에 몰렸다. ⓒ 키움 히어로즈

 
베팅도 베팅이지만 '위증'이 더 큰 문제

법무부에 따르면, 푸이그는 2019년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했고 이로 인해 그해 6월까지 28만 2900달러를 잃었다. 그러나 큰 돈을 잃고서도 푸이그의 불법도박은 멈추지 않았고 7월 초~9월 말 동안 테니스, 축구 등에 899번이나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역 프로 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위증'이다. 올해 1월 변호사와 함께 조사를 받은 푸이그는 연방 수사관들로부터 '위증' 관련한 주의사항을 들었음에도 정확한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푸이그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다. 푸이그가 조사를 받은 지 약 두 달여가 지난 이후 푸이그의 위증과 관련한 증거가 발견됐다. 전화, 문자 등으로 불법 도박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이었다.

최대 5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을 정도로 미국 내에서는 '위증죄'를 엄중하게 다룬다. 일단 푸이그는 5만 5000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기로 동의했고 16일 연방 지방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지만 무죄를 받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그가 고척에서 뛰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현재로선 부정적인 분위기다. ⓒ 키움 히어로즈

 
재계약도 가능했던 키움, '비상' 걸렸다

올 시즌 푸이그는 126경기 473타수 131안타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OPS 0.841을 기록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이정후와 함께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최근 한국을 떠난 푸이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See you soon'(곧 다시 만나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키움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으면서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 만큼 내년에도 뛸 것으로 보였다.

소속팀이었던 키움으로서도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특히 전반기보다 후반기 들어서 타격감이 더 올라왔고 1년 더 함께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만한 타자를 시장에서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를 놓고 고민을 하던 키움은 현지 상황을 알아본 이후 푸이그와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법무부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체 외국인 타자를 찾는 쪽에 무게가 기울어진다.

팀도, 선수도 만족스러워했던 이 만남은 단 한 시즌으로 끝날 것이 유력해졌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대 위기를 맞은 푸이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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