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큰고니, 장남평야에서 만난다

세종보 완전 개방 이후 늘어나... 습지보호지역 지정 앞장서야

등록 2022.11.15 15:35수정 2022.11.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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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세종시 장남평야에 큰고니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2022년 겨울을 나기 위해 월동을 시작한 것이다. 장남평야에는 2019년부터 약 20~30개체의 큰고니가 매년 월동한다. 최대 개체군은 40개체까지 찾아온 적이 있다.

지난 14일 큰고니의 모습을 보기 위해 장남평야를 찾았다. 이 곳에서 만난 큰고니는 최대 37개체였다. 큰고니는 현장에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며 장남평야의 풍요를 즐기고 있었다.

큰고니는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201호 지정하고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도 보호할 가치가 높은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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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강리에 월동중인 큰고니 ⓒ 이경호

 
큰고니는 120cm의 대형조류로 10~12kg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는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조류다. 그래서 바로 비행을 시작하지 못하고 활주로 같이 도움닫기를 통해 비행을 시작한다.

큰고니는 세종보가 완전히 개방된 2018년 이후 개체수가 증가해 20개체 이상이 월동하고 있다. 세종보 수문개방이 개체수 증가에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조사가 필요하지만, 2006년~2018년에는 큰고니의 약 6개체 내로 월동하거나 잠시 들렀다.

장남평야에 월동하는 큰고니는 세종보 상류에 금강의 합강습지와 그 배후의 농경지인 장남평야를 이동하면서 월동한다. 장남평야와 합강습지를 이동하면서 겨울을 보낸다. 합강습지에서는 수문개방으로 드러난 모래톱과 하중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낮아진 수심에 서식하는 다양한 수초를 채식한다. 장남평야의 나락들을 먹이원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벌써 장남평야에는 반가운 겨울진객 큰고니 장남평야의 농경지와 작은 습지에서 충분히 안정적인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9년부터 4년째 장남평야를 찾는 셈이다. 이제 장남평야는 세종시 한복판에 남겨진 작은 농경지 장남평야의 겨우리철 터줏대감이 되었다. 흑두루미와 함께다.

큰고니와 흑두루미는 장남평야에 가면 언제든 가면 만날 수 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곳이 국내에 또 있을지 모르겠다. 흑두루미와 큰고니를 만날 수 있는 도시는 필자가 알기로는 없다. 세종시가 유일하다.


장남평야를 지키는 장남들지키기시민모임의 매년 흑두루미 등의 겨울철새들을 위한 먹이주기는 그래서 더 의미있다. 겨울철새들에게 먹기는 생사와 매우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먹이주기로 장남평야의 부족한 먹이원을 확보해 충분한 채식이 되기 때문에 큰고니와 흑두루미는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자연생태와 도시가 균형을 이루는 세종시가 되기 위해 합강리와 장남평야의 농경지가 잘 보전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환경부에 장남평야와 합강습지의 생태적 중요성을 조사하여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큰고니 #장남평야 #장남들지키기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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