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국민적 합의 기반 만드는 데, 청년이 중요한 역할 해야"

'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 사업단' 발족... 김창수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청년과 대화

등록 2022.11.21 10:11수정 2022.11.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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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대표 김승현, 통대동연), 한국청년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장 김정필, 청지협) 등 청년단체들이 18일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에이에이트카페(장소제공 권준성 ㈜착한부자 대표이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 협력을 다짐하고 '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 사업단'을 발족했다.

김창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도 행사에 참석해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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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통대동연 대표, 김정필 청지협 의장이 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 업무양해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차원

 
오정민 IRI 한국사무소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업단이 발족해 감동"이라며 "IRI 또한 민주주의와 인권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임숙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서울사무소 인권관도 "평화, 인권, 한반도, 청년 4개의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평화 이슈에 있어 청년들의 참여는 특히 의미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은정 민주평통 종로구협의회 청년분과 위원장은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함께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통대동연과 청지협은 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 업무양해(MOU)에 서명했다. 핵심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평화축제, 토크콘서트, 캠페인 등 문화적 확대를 통한 청년들의 문화적 통일의식 고취 사업과 국제문서, 한국청년공동선언 등 법제화 노력을 통한 청년들의 한반도 평화 활동 제도적 보장 사업이다. 두 단체는 이 같은 노력을 1년의 기한을 갱신해가며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이후 김창수 전 민주평통 25대 사무처장이 참석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처장은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아시아의 중국, 일본, 북한 등 국가들이 각각 중국몽, 군사력을 갖춘 보통 국가, 사회주의 강국 등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뚜렷한 비전이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2044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고 2045년 광복 100주년을 맞이해 '원 코리아'를 선언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남한만이 아닌 '한반도 탄소중립'으로 이뤄내야 한다"며 "북한은 우리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전 세계적 어젠다에 남북이 동참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131개 국가에 있는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통해 알아보니 K-무비 K-팝 등 K-문화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면서 "김구 선생이 꿈꿨던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눈앞에 있다. 청년들이 이 같은 한국의 힘을 통해 통일의 미래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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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마친 후 함께 포즈 취한 (왼쪽부터) 이재원 통대동연 부대표, 김창수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김승현 통대동연 대표 ⓒ 차원

 
'2030은 통일에 부정적' 통념 잘 못 돼...올림픽 이후 단일팀 찬성 여론 우세

김 전 처장은 이어 청년들과 기성세대들의 통일에 관한 생각의 차이를 부각하는 언론의 보도를 "잘못된 보도"라고 콕 집어 비판했다. 기성세대에 반해 요즘 청년들이 통일에 무관심하고 비관적이라는 세간의 통념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먼저 올림픽 개막 이전 남북단일팀은 부정적인 의견이 더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전 세대가 다 반대했지, 2030만 반대한 것은 아니"였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개막 이후 찬성 여론 우세로 바뀌었는데, 가장 많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뀐 세대가 바로 2030"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18년 2월 12일~13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북단일팀에 20대는 잘한 결정 53.8%, 잘못한 결정 40.7%였고, 30대는 잘한 결정 55.4%, 잘못한 결정 41.9%로 집계됐다.

이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청년들의 질문에 김 전 처장은 "지금까지의 도발 전략과는 사뭇 달라진 것 같다"며 "그간의 전략은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작전이었다면, 최근의 모습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 당시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계획대로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협상용 도발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당분간 쉽지 않을 듯하다"며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훈련을 강화하고, 북한은 거기에 반발해 또 도발하는 등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전 처장은 또 "통일정책이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꾸준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통일문제만큼은 정파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합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청년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저도 기성세대로서 여러분들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통일부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gounikorea)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 사업단 #김창수전민주평통사무처장 #통대동연 #청지협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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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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