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외국인 프로야구 코치가 살린 '기적의 강아지', 새 삶 찾았다

앤서니 르루 전 기아 코치, 교통사고 당한 유기견 구조 후 입양... "함께 하기로"

22.12.11 12:04최종업데이트22.12.11 12:10
원고료로 응원
 

르루 전 코치가 구조한 오레오 ⓒ 앤서니 르루(페이스북)

 
KBO리그 출신 야구인 앤서니 르루(40.미국)가 한국 유기견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했다(관련기사 : 외국인 프로야구 코치가 살린 '기적의 강아지').
 
지난 2021년 3월 16일, 당시 기아 타이거즈 퓨처스(2군) 투수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던 르루 코치는 퓨처스 훈련장이 있는 전남 함평에서 운전을 하다 길가에 쓰러진 강아지를 발견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의 상태는 심각했다. 르루 코치는 곧바로 강아지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생후 6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강아지는 검진 결과 오른쪽 앞다리뼈와 왼쪽 뒷다리뼈가 부러졌고, 턱뼈에 금이 갔으며, 가슴 부근에 멍이 들어있었다. 수술비와 입원비 등으로 약 700만원이 필요한 상황. 르루 코치는 < GoFundMe >라는 기부 플랫폼에 사연을 올렸고 투수 애런 브룩스, 마크 위드마이어 수석코치 등 당시 기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또 기아 팬은 물론이고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위즈, 키움 히어로즈 등 다른 KBO리그팀 팬들도 마음을 보탰다.
 

오레오를 안고 있는 르루 전 기아 코치 ⓒ 앤서니 르루(페이스북)

 
하루 만에 목표치 700달러(당시 약 790만 원)가 넘는 금액이 모였고, 강아지도 수술(2회)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르루 코치는 SNS에 기부금 사용 내역과 함께 강아지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했다. 그리고 강아지에게 '오레오(Oreo)'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다. 이후 오레오는 골절 등 외상 외에도 기생충 감염을 포함한 내상이 발견되어 추가적인 치료를 받았다.
 
물리치료와 재활훈련으로 오레오가 점차 건강을 회복한 가운데 르루 코치는 강아지 입양처를 수소문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기아 구단과 계약만료로 한국을 떠나게 된 르루 코치는 고국 미국으로 돌아가며 오레오를 함께 데려왔다.
 
지난 9일 연락이 닿은 르루 전 코치는 "입양을 보내는 것도 생각했지만 우리 가족 모두 오레오와 깊은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보내준 영상 속에서 오레오는 아팠던 다리가 다 나은 듯 잔디공원을 활기차게 달리고 있었다.
 

▲ 잔디공원에서 뛰노는 오레오 ⓒ 앤서니르루(페이스북)

 
르루 전 코치는 "오레오를 처음 구조하고 치료할 때만 해도 녀석이 다시 걸을 수 있을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아무 것도 보장된 것이 없었다"라며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부금을 전하고 기도해주었다.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오레오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르루 전 코치는 201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첫 승을 거둔 뒤 2012~2013년 기아 투수로 활약했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기아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앤서니르루 KBO리그 오레오 유기견 반려견입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반려동물에 관심 많은 사람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