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규 기상청 예보 분석관
우진규 제공
- 올겨울에 눈은 얼마나 올까요?
"현재 상태에서 이번 겨울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확언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이 3개월 전망에서 발표한 내용을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12월 1월까지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약 40% 정도로 예상되고요. 내년 2월로 접어들게 되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다소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겨울철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강수량적인 측면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확률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겨울 동안에 예년에 비해서 많은 눈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평년과 비슷한 수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 지난 여름 수도권에 비가 많이 왔잖아요. 그것처럼 겨울에 눈도 많이 올 수 있나요?
"여름에 만들어지는 강수 시스템과 겨울에 만들어지는 강수의 원리는 그 양상이 매우 다릅니다. 그래서 여름철에 나타나는 폭우의 원인이 겨울철에도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다만 매우 찬 공기 또는 매우 뜨거운 공기가 극한으로 한 번씩 밀어붙이는 형태가 전개될 양상은 있기 때문에 올겨울에도 강한 폭설이 시기적으로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언제 나타날 것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올겨울에도 매우 강한 폭설, 강한 한파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 강한 폭설이면 어느 정도를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그 양을 절대적으로 예측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기후적인 입장에서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나타나는 연평균 강수량 또는 연 평균적으로 내리는 눈의 양을 가늠할 수가 있죠. 하지만 이제 지구 온난화 또는 기후변화로 인해 특정 상황에서의 평균치가 적용되지 않고 극한으로 매우 많은 양의 눈이 쌓일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양을 절대적으로 산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많은 양의 눈이 내릴 수 있는 기후적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상황입니다."
- 그럼, 보통 겨울에 내리는 눈이 하루에 쏟아질 수도 있는 건가요?
"그렇죠. 우리가 상상하기 어렵다고 하는 부분이 바로 그런 것을 얘기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서해안 쪽에 내리는 눈이 많이 내릴 때가 일반적으로 10~30cm 사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양을 훨씬 상회하는 정도의 적설이 기록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인류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자연 변화에 대응해오고 있는데 이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는 그 범주를 훨씬 넘어갈 수 있어서 이러한 부분을 더 대비해야 합니다."
-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많은 눈이 내릴 때 제설제를 뿌리고, 미연에 방제적 차원에서 대비해야 합니다. 제설제부터 작업 차량, 그리고 국민의 시민 의식까지 이전보다 더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로 겪어보지 못한 날씨 경험할 수도"
- 우리나라 겨울은 원래 삼한사온 현상이 있었죠. 즉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한 건데 최근엔 이런 현상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합니다.
"삼한사온 현상이 없어진 거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삼한사온이라는 건 특정 기간을 가지고 날이 추워지고 풀리는 걸 반복하는 건데, 우리가 겪게 되는 삼한사온의 격차가 예전보다 좀 더 커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때문에 조금 더 극한의 날씨로 가는 듯이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주기적인 형태들은 겨울철에는 계속적으로 나타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해가 많아질 것 같은데 예상되는 게 있을까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기후 재해가 나타나면 그 첫 번째가 강수량의 불균등화죠. 어느 지역은 비의 양이 더 많아지고, 다른 한쪽은 상대적으로 비의 양이 더욱 적어지게 되면서 다우 지역과 소우 지역이 굉장히 극명하게 갈리는 형태가 나타날 수가 있겠고요. 다우 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 중심으로 기존에 비가 내리는 양을 산정해서 치수 작업이나 기관 관계 시설을 만들었는데 그런 것들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각종 침수나 홍수 그리고 그에 따른 지반 붕괴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재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밖에 여름철의 폭염이라든지 겨울철 한파와 같은 경우들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설악산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3.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지난 18일 강원 춘천시 소양강변의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연합뉴스
- 우리나라는 원래 사계절이 뚜렷했는데 점점 뚜렷해지지 않는 것 같거든요, 이거도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요?
"그런 영향도 일부 있다고 보입니다. 다만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 겨울이 길어지는 게 절대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지구 온난화가 이러한 현상을 조금 더 부추기거나 두드러지게 하는 일부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럼 다른 이유는 뭘까요?
"일반적으로 추위의 정도나 더위의 정도가 극한으로 가게 되면 그 중간 위치에 처해 있는 봄이나 가을 같은 경우들도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되죠. 봄이 더 덥거나, 가을이 더 추워지거나 하는 식으로요. 평균값으로 보게 되면 기온이 높거나 낮을 때를 모두 더해서 합산하기 때문에 평년의 값과 차이가 없는 경우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올겨울 날씨 전망은 어떻게 하세요?
"일단 12월과 1월은 대체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확률이 높고요. 강수량적인 측면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후에 겨울 막바지가 되는 2월이 되면 강수량이나 기온 모두 평년과 비슷한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보편적인 겨울의 느낌을 받을 것이고요. 올겨울도 계속해서 예년과 비슷한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강수량은 겨울 초입과 겨울 한복판에는 평년보다 조금 양이 적거나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겨울 후반부가 되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기후 변화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극한의 날씨가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겨울은 매우 추운 기간이기 때문에 한파나 눈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항상 월동 대비를 해 주시길 부탁 드리고요.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측과 함께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정보가 있을 경우, 이 내용을 토대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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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올해가 더 추울까? 기상청 예보관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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