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조사에 앞서 헌화하는 국조특위 위원들우상호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국조특위 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한 유가족은 분향소를 나서는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을 향해 쉴 새 없이 "국정조사, 진실규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우 위원장이 잠시 멈춰 서서 유가족들에게 "첫 현장조사를 여야가 같이 시작하게 됐으니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주시고, 여야가 힘을 합쳐 진실을 잘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 진선미 국조특위 위원이 달래봤지만 구호는 절규로 바뀔 뿐이었다. 활동시한 45일 가운데 26일을 속절없이 흘려보낸 국조특위를 향한 분노의 표현이었다.
분향소를 벗어난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태원 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과 경찰에 사건 당시 상황을 보고 받았다. 함께 사고 현장을 찾은 유가족들은 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여당도, 야당도, 국정조사도 다 필요 없어! 여태 다들 뭐했어!"
"국조특위 위원들 똑바로 하십시오! 지켜보겠습니다."
"제대로 해, 제발!!!"
유가족들은 줄곧 "국정조사, 진실규명"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유가족은 "왜 이 정부는 일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살려 달라고 아우성칠 때 왜 아무도 없었어요!"라고 가슴을 치며 울었다.
우 위원장은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8명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얼마나 고통스럽게, 얼마나 아프게 유명을 달리하셨던 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는지, 책임은 어디 있는지 명확히 따지는 국정조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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