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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위 속 집회 연 학교비정규직 "내년 신학기 총파업"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쟁취" 결의

등록 2022.12.21 18:30수정 2022.12.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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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늦은 오후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집회. ⓒ 윤성효

 
"급식실 산업재해 대책 마련,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쟁취하자. 산업재해 백화점 학교,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 물가폭등에 실질임금 삭감 시도 중단, 학교비정규직 단일임금체계 도입하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맹추위 속에 외쳤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여성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1일 늦은 오후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단일임금체계 쟁취,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쟁취,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11월 25일 총파업을 벌였던 학교비정규직들은 방학 투쟁에 이어 내년 신학기 총파업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부·시도교육청(17개)과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사측에 임금교섭을 요구한 뒤, 9월 1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양측은 지난 15일 8차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들은 '급식실 폐암 등 심각한 중대재해에 대한 종합 대책 마련'과 '학교비정규직의 정당한 평가에 근거한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 '직무와 무관한 복리후생수당 차별 처례'를 요구하고 있다.

집회에서는 강선영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장, 유경종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신은경 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장, 하경순 조리실무사, 김희진 여성노조 마산지회장, 고명선 영어회화전문강사가 각각 발언했다.

강선영 지부장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드는 비용이 그렇게도 아까운 것이냐. 교육현장에서 평등을 가르치고 차별해소를 실천하는 데 드는 비용이 그렇게도 아까운 것이냐"며 "교육청의 예산은 우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생명보다 더 먼저 써야 할 데가 있나 보다"고 꼬집었다.


그는 "'죽음의 급식실'이 현실로 확인된 마당에, 경남교육청은 더 이상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전국의 결과만 봐도 학교급식노동자의 폐암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38배라고 하니,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된다"며 "한시라도 빨리 학교급식실 폐암 등 심각한 중대재해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지부장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당한 평가에 근거한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과 복리후생수당 차별해소를 요구를 들어야 한다"며 "노동자를 탄압하는 윤석열정부나 비정규직노동자의 생명과 차별해소 요구를 외면하는 지금 교육감들의 행태가 다를 것이 뭐 있느냐"고 물었다.  

학교비정규직들은 "학교급식 노동자 5명의 폐암 사망 이후에서야 진행된 교육청의 저선량 폐전산화단층촬영(CT) 중간결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187명이 폐암의심으로 연령대 여성 폐암 발생율에 비교하면 약 38배 높은 비율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건강한 급식'을 외치면서 노동자들은 병들어가고 있음을 정부와 국회, 교육당국에 호소했으나 여전히 공공기관의 2배에 달하는 배치기준 문제 등 시급한 대책 마련엔 나서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임금과 관련해선 "물가폭등으로 인한 실질임금이 삭감된 시대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근거없는 차별과 저임금 고강노 노동 고착화로 학교비정규직들이 시름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결의문을 통해 교섭 진전이 없는 상황을 지적하며 "이제는 교육당국과 교육감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과 교육감의 결단만이 학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총파업에 나서면서 했던 결심과 각오처럼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지속 가능한 질높은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교육당국에도 엄중히 경고한다. 그동안의 투쟁과는 전혀 다른 투쟁을 우리는 준비할 것이다. 교육감들의 입만 쳐다보며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방학기간 투쟁하고, 조직하고, 교육하며 여태껏 없었던 신학기 총파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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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늦은 오후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집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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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늦은 오후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집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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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늦은 오후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집회. 강선영 지부장. ⓒ 윤성효

#학교비정규직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교육부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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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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