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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가세한 롯데, '포수 왕국'으로 거듭나려면?

[KBO리그] '80억 포수' 유강남, 백업 포수 뒷받침이 롱런 관건

22.12.24 10:26최종업데이트22.12.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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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 ⓒ 롯데자이언츠

 
2022 KBO리그에서 8위에 그친 롯데 자이언츠는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2023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 FA 포수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 원에 영입해 고질적인 안방 약점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현실화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4명의 포수가 FA 시장에 나왔는데 유강남은 FA 최대어 양의지(6년 총액 152억 원) 다음으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다르게 말하면 롯데가 유강남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유강남의 최대 장점은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내는 절묘한 프레이밍으로 롯데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17년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7시즌 종료 후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강민호가 떠난 이후 롯데는 트레이드와 내부 육성으로 안방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의 입증이 절실한 롯데 지시완 ⓒ 롯데자이언츠

 
타 팀과 비교해 유난히 안방 경쟁력이 떨어진 롯데는 가을야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롯데가 찾은 해답은 FA 포수 영입이었다. 공교롭게도 강민호가 롯데를 떠났을 때의 FA 계약 규모와 유강남이 롯데로 이적하며 맺은 FA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80억 원으로 동일하다.

유강남 영입으로 롯데의 안방이 사실상의 주전 포수 공백을 면한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롯데가 진정 강팀으로 자리 잡으려면 유강남 못지않게 백업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유강남은 원소속팀 LG 트윈스에서 1008.1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리그 포수 중 수비 이닝이 최다 1위였다. 1000이닝 이상 수비에 나선 포수는 유강남이 유일했다. 

하지만 유강남은 타율 0.255 8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7로 두 자릿수 홈런조차 실패해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공격형 포수'의 명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수비 부담이 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LG가 2022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베테랑 백업 포수 허도환을 적절히 활용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타격 능력 보완이 절실한 롯데 정보근? ⓒ 롯데자이언츠

 
롯데는 올 시즌 유강남의 수비 이닝과 타격 기록이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유강남을 뒷받침하는 백업 포수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유강남의 '공격형 포수'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올해 롯데는 지시완과 정보근이 안방을 나눠 맡는 구조였다. 타격에서는 지시완이 우위였으나 수비는 정보근이 나았다. 확대 엔트리 이전까지는 2명의 포수만으로 운영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지시완과 정보근이 1군에 동시에 살아남기는 어렵다. 지시완과 정보근의 백업 포수 경쟁은 곧 1군 생존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는 주전 선수는 물론 백업 선수까지 잘 갖춰야만 강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유강남을 데려온 롯데가 안정적인 백업 포수까지 확보해 '포수 왕국'으로 거듭나며 가을야구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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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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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유강남 지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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