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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당발' 김동연의 세일즈 외교... '투자혁신 생태계 촉진'

[취임 6개월 분석 ②]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공장 짓는 문제 넘어 기술과 사람의 교류까지"

등록 2022.12.29 10:32수정 2022.12.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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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분리된 외교는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평소 즐겨하는 말이다.

경기도지사 취임 6개월, 김동연 지사는 공직 생활 34년 동안 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과 주한 대사들을 잇달아 만나 투자유치,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한 공격적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미래 산업 선제적 육성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청 조직을 개편하고,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경제외교와 혁신성장을 내세운 김동연 지사는 고물가와 고유가, 고환율 등 경제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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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1월 30일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 초청으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영협회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세일즈 외교'에 나서면서 34년 경제관료 시절 등을 통해 맺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했다.

경기도는 지난 7월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 미국 온세미(onsemi)의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연구소를 부천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1위의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연구소를 유치한 데 이은 쾌거였다.

당시 김동연 지사는 부천시에 위치한 온세미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 및 제조시설 착공식에서 온세미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5~6년 전 김 지사가 온세미 측 요청으로 전 직원에게 '유쾌한 반란'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것. 김 지사는 "유쾌한 반란은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오랫동안 자기 자신을 형성해왔던 틀, 문제가 있는 우리 사회를 뒤집는 반란"이라며 "오늘 기공식에 와보니 온세미 임직원 여러분께서 정말 훌륭하게 유쾌한 반란을 이뤘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관련기사 보기>
[취임 6개월 분석 ①] 김동연의 '경제외교' 통했다... "2조 원 투자유치"

"경기도는 영국의 이상적인 파트너"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30일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 초청으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영협회 리셉션에 참석해 "경기도는 영국의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김 지사가 리셉션에 초청받고 축사까지 한 것도 주한 영국대사와의 오래된 인연에서 비롯됐다.

김 지사는 국무조정실장 시절인 2014년 규제개혁을 추진하면서 영국의 사례(one in one out)를 소개하기 위해 당시 스콧 와이트먼(Scott Wightman) 영국대사에게 대통령 앞에서 20분간 발표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김 지사는 후임 영국대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형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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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월 6일 방한 중이던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경기도와 베트남 간 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지난 6일 방한 중이던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경기도와 베트남 간 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2018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경제부총리로 수행하면서 푹 주석을 뵌 적이 있다"며 "그 당시 총리셨는데 주석이 되셨고 저는 경기도지사가 됐다. 다시 뵙게 되어서 정말 대단히 기쁘고 반갑다"고 재회의 기쁨을 표했다.


지방정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일 경기도청을 방문한 페루 지방정부 시장 당선자와 기업인 등 페루 경제교류협력사절단을 만나서는 36년 전 전 세계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라틴아메리카와 첫 인연을 맺었던 사연 등을 소개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북미·유럽지역 주한상공회의소 소통간담회에서도 오은정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 회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20년 전 워싱턴DC 세계은행에서 일할 당시 스웨덴을 방문해 조세제도를 조사했고, 한국에서 이를 적용하기도 했다고 화답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민선 8기 들어와 경기도는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과감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기존 글로벌 행보가 일회성 이벤트였다면 혁신과 실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새 전략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동연 지사는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혁신기업 CEO, 주한 대사, 주한상공회의소 등 세 축을 잇달아 만나는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며 "단순히 공장 짓는 문제를 넘어 '기술과 사람의 교류'까지 포괄한 투자혁신 생태계를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경제외교 #경기도투자유치 #글로벌인적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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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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