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문화 만들기 '다들' 1년을 돌아보다

등록 2022.12.29 14:06수정 2022.12.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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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마을문화 만들기, 다들’을 통해 나온 책과 자료들. ⓒ 용인시민신문


아무래도 해를 넘기는 지금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지난날을 돌아보고 올 날을 내다보며 마무리와 준비, 계획으로 분주한 때입니다. 실패와 성공, 후회와 보람, 절망과 희망, 아픔과 기쁨이 더 또렷이 무늬를 드러내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변화의 욕구와 필요가 절실하게 다가오는 때이기도 하고 사회와 시대의 흐름, 즉 트렌드를 읽으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문화의 시대, 로컬의 시대, 자율의 시대에 살고 있나요? 아니라고 답할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트렌드는 그렇습니다. 트렌드는 늘 변화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사회 트렌드에는 사회구성원 다수의 욕구와 필요가 반영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욕구와 필요에 문화, 로컬, 자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인 행동과 자기주도적 삶이 뒷걸음치면 그만큼 불만족이 커지는 자아 팽창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습성과 사회구조는 이를 조화롭게 수용하거나 향상시킬만한 환경으로 성숙돼 있지 못하다고 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의 마당에 미디어의 힘을 보태, 잠재력이 꿈틀대는 용인에서 시대의 트렌드를 채우고 즐기며 살아가는 문화를 확산시켜 보자는 게 <용인시민신문>과 경기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공동기획 '용인의 마을문화 만들기, 다들'의 취지였습니다. 달마다 주제를 바꾸어가며 1년 동안 총 38차례 원고가 실렸습니다.

1월 마을동아리 문화, 2월 친환경 생활문화, 3월 걷기 문화, 4월 로컬푸드 문화, 5월 세대 교류 문화, 6월 공유 문화, 7월 마을 자원활동 문화, 8월 생산 활동 문화, 9월 학습 문화, 10월 마을기록 문화, 11월 마을 기부 문화, 12월 마을자치 문화입니다.

아직 이 원고들을 읽어보지 못했다면 적어도 관심 있는 주제의 글이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한된 지면, 제한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고자들의 글이지만 내 삶의 변화에 필요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더 보태고 싶은 개인적 경험과 생각이 많이 떠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은 그 보태어질 더 큰 몫이 대화로 일상의 삶으로 쌓이고 모여 용인 '다들'의 문화가 만들어지리라 봅니다.

우리 삶의 그릇이라 표현하기도 하는 '문화'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생활양식입니다. 문화의 층과 형태는 매우 다양하고 한순간에 만들어지거나 바뀌지도 않습니다. 연도가 바뀌는 기준으로 삼는 태양력도 실은 자연의 규칙성을 근거로 인간이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 틀입니다. 존재의 영역인 시공간에서 만들어낸 시간의 문화, 공간의 문화가 거꾸로 우리 삶의 방식을 지배하는 증거입니다.

변화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흐름인 트렌드로 다시 돌아가 생각해보면, 우리를 지배하는 소비와 물질만능의 시대에 지치고 무력해져 이를 만회할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문화의 시대라는 트렌드에 담겨있습니다.

통제 불능인 권력과 자본의 집중으로 생겨난 세계와 사회의 불균형에 대한 대응책으로 생태계의 근본인 다양성 회복, 분산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로컬의 시대라는 트렌드가 생겼습니다. 여러모로 개인의 역량과 의식이 극대화된 현재, 자율의 문화가 꽃피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화를 잘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규모와 형태의 삶터로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마을문화 만들기'로 우리 욕구와 필요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데 '다들' 동참한다면, 새로운 삶의 스타일로 오늘과 내일이 좀 더 힘이 나고, 재미나고, 알찰 것입니다. 용인에서 마을살이의 문화를 일궈 함께 누리는 시민층이 두터워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이 흐름에 마음을 실어 기꺼이 귀한 시간과 생각을 나눠주신 기고자들과 미디어의 힘을 실어준 <용인시민신문>에 감사드립니다.

연인선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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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선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 용인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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