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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 희생자 신원확인 나선다

진실화해위 유전자 감식 첫 결정... 제주4.3평화재단 "데이터베이스 구축, 유가족 찾는 데 도움 될 것"

등록 2022.12.29 14:24수정 2022.12.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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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 대전 산내골령골 민간인집단희생 당시 현장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 2023년 신규사업으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감식을 통한 신원확인에 나선다.

진실화해위는 2023년 대전 산내 골령골(동구 낭월동) 희생자 유해와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와 신원확인정보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에 12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세종 추모의집에 안치 중인 전국 민간인집단희생자 발굴유해에 대한 검체 수집에 3억 4000만 원의 예산을 별도 배정했다. 진실화해위가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 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는 별도로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현재 자체 예산 2억 원을 편성해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일부 희생자 유해(70여구)와 유가족에 대한 유전자 검사와 신원확인정보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는 대전 산내 골령골 희생자 신원을 밝히고 유가족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기 진실화해위는 1950년 6월 28일경부터 7월 17일까지 제주 4.3 및 여순사건 관련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 등 최소 4000여 명이 충남지구 CIC와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에 의해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집단희생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가족들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미경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늦게나마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 결정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성홍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회장도 "진실화해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전 유족회장과 양 회장 모두 골령골에서 부친이 희생됐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자체 유전자감식 사업에 진화위가 힘을 보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를 진화위와 공유해 희생자 유가족을 찾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3평화재단 #진실화해위원회 #유전자감식 #산내골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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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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