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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인권활동가들 "대전·세종시장 규탄"

대전시인권센터·세종시청소년시설 수탁기관 선정 논란... "반인권세력에 인권기구 넘겨 참담"

등록 2022.12.29 15:03수정 2022.12.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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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과 대전세종충남충북인권옹호자, 지역인권보장체제를위한인권활동가네트워크 등 전국에서 모인 인권활동가들은 29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인권센터와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세종시청소년활동시설 등을 반인권세력에게 넘긴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전국의 인권활동가들이 대전에 모였다. 대전과 세종의 인권 후퇴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반인권세력에게 인권기구를 넘기는 민간위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과 대전세종충남충북인권옹호자, 지역인권보장체제를위한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29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와 세종시는 대전시인권센터와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세종시청소년활동시설 등에 대한 위수탁 절차를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재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달 대전시는 대전시인권센터 수탁기관으로 (사)한국정직운동본부(대표 박경배)를,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으로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대표 남승제)을 각각 선정했다. 또한 세종시는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청소년활동시설(조치원, 반곡) 수탁기관으로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했다.

이에 대전과 세종지역 인권·청소년·시민단체들은 '수탁을 맡은 두 기관은 인권과 청소년 활동에 대한 전문성도 없고, 일부 극단적인 개신교 계통의 혐오·차별 활동에 열성인 단체로 반인권행보로 유명한 단체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수탁기관 선정 철회를 촉구해왔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와 세종시의 태도 변화가 없자 전국의 인권활동가들이 대전에 모여 대전시장과 세종시장을 규탄하고 나선 것.

이날 가장 먼저 규탄발언에 나선 서창호 빈곤차별에저항하는인권연대 대표는 대구지역 활동가로, 대구시 인권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6.1지방선거 이후 전국적으로 인권행정의 퇴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도 인권위원회를 폐지했지만, 대전시와 세종시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반인권세력에게 인권센터와 청소년단체를 위탁했다"며 "인권은 진보와 보수 개념이 아니다. 그런데 인권이 정치화됐다. 권력을 잡은 자들에 의해 인권의 가치가 퇴행의 퇴행을 거듭하더니 결국 반인권세력이 인권센터를 운영하는 데 까지 왔다.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다.


채민 전북평화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세계인권선언은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온 인류의 약속이면서 동시에 국제인권법의 토대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사회 역시도 이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 이런 내용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이들이 인권기구를 수탁을 받는 것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대전시장과 세종시장이 이 지역에서 그 동안 인권증진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애써왔던 시민들, 그리고 시민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는 세종과 대전지역 대표가 나서 이번 수탁기관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세종시 청소년시설 3개 기관(5개 시설) 수탁자로 선정된 넥스트클럽은 이미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됐으나 왜곡된 성교육과 시대착오적인 교육 내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특히, 이러한 수탁단체의 성격도 문제이지만 선정 과정에서 선정심의위원 6명 중 담당 공무원 2인을 제외하고 외부 위원 4명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 전문가가 1명도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 또한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넥스트클럽은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를 조장하고, 여성의 순결을 강조하는 '성품성교육'을 해왔다. 성평등을 왜곡해서 알리고 있는 내용으로 강의하는 단체에 우리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영미 대전인권비상행동 공동대표는 "대전시인권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사)한국정직운동본부는 수탁 공모 1달 전에 설립된 법인이다. 법인으로서의 활동이 전무하고, 센터장으로 내정된 김영길 목사는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해 온 인물"이라며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인권의 남용은 인간을 파괴한다'고 말하거나 '인권을 분별해서 적용해야 한다'며 본인의 차별주의 사상을 당당하게 적어놓고 있다. 이런 사람이 인권에 대해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이진숙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대표는 "대전시가 반인권세력에게 인권센터를 넘긴 것은 대전시장의 저열한 인권의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선거운동을 도운 자들에게 보은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고, 조장우 충북청소년노동인권교육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민간위탁을 하는 이유는 전문성과 우수한 현장대응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대전시와 세종시는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세력에서 인권과 청소년 업무를 맡겨 시민의 권리를 짓밟고 오히려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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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과 대전세종충남충북인권옹호자, 지역인권보장체제를위한인권활동가네트워크 등 전국에서 모인 인권활동가들은 29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인권센터와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세종시청소년활동시설 등을 반인권세력에게 넘긴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강영미 대전인권비상행동 공동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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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과 대전세종충남충북인권옹호자, 지역인권보장체제를위한인권활동가네트워크 등 전국에서 모인 인권활동가들은 29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인권센터와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세종시청소년활동시설 등을 반인권세력에게 넘긴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인권센터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장우 #최민호 #대전인권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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