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공모제 희망' 청주 한솔초 운영위 토론회 요구, 교육감은 거절

지역주민 참여하는 '수곡동 교육 살리기 대책위' 조직

등록 2022.12.29 15:55수정 2022.12.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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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곡동 교육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건영 교육감 및 충북교육청에게 교원감축에 대한 대책마련과 행복교육지구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 충북인뉴스


충북 청주 한솔초등학교 운영위원들이 윤건영 충북교육감에게 교장공모제와 관련 토론회를 제안하고 참석을 요청했지만 윤 교육감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솔초운영위원회는 윤건영 교육감으로부터 교장공모제를 반대한 이유를 직접 듣기 위해 최근 토론회 개최를 공문으로 제안하고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미 한솔초 교육공동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논의했기 때문에 토론회 참석은 어렵다'는 공문을 다시 한솔초에 보냈다. 윤재화 한솔초 교장을 비롯해 학부모들은 "학교 주체들이 토론회를 개최하고 교육감이 참석해 주길 원하는데 교육감이 이를 거절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장공모 반대 이유 듣기 위해 토론회 제안했지만...

2019년 자율학교(기한 5년)로 지정받은 한솔초는 법적으로 교장공모제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한솔초 구성원들은 자율학교 지정과 동시에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윤재화 교장이 내년 2월 말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어 지난 11월 충북교육청에 교장공모제를 신청한 바 있다. 교직원의 92.3%, 학부모의 88.1%, 대다수 학생들이 교장공모제를 원한다는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공모교장운영위원회 심의 내용을 이유로 한솔초의 교장공모제를 거절했다. 그동안 한솔초가 너무 잘해서 더 이상 교장공모가 필요 없다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솔초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법으로 보장된 교장공모제를 명확한 근거도 없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

이에 한솔초는 교원감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수곡중학교 학부모, 특히 마을의 시민단체, 학원 원장들,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여하는 '수곡동 교육 살리기 대책위원회'를 최근 조직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솔초와 수곡중 문제를 마을의 문제이자 현안으로 인식하고, 교육청 및 청주시 등 지자체에도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정만희 한솔초 운영위원장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책위를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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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화 한솔초 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충북인뉴스


학부모·시민단체·학원장·주민자치위원 참여한 대책위 조직

수곡동 교육 살리기 대책위는 우선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건영 교육감 및 충북교육청에게 교원감축에 대한 대책마련과 행복교육지구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윤재화 한솔초 교장은 "교육주체들과 함께 토론하자라고 요청했는데 교육청의 답변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교장공모제를 원한다고 하는데 교육감만 원하지 않는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교육 주체들의 자율적인 요구를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곡중 학부모회 지정임 부회장은 "교원감축, 학급당 학생 수 증가, 행복씨앗학교 예산 삭감 등과 관련해 교육청이 마련한 대책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모든 어려움을 학생들이 감수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수곡동에서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진행했던 세대융합문화연구소 이정순 소장은 "수곡동은 청주에서 가장 노인인구가 많고 어린이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이다. 행복교육지구사업 예산이 8억이나 삭감되면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점점 잃어가는 동네가 되지 않을까 많이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정만희 한솔초 운영위원장은 윤건영 교육감의 교장공모제 반대, 교원감축에 대한 대책 부재, 행복씨앗학교 예산 삭감 등을 지적하며, "대책위는 이를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윤건영 교육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과가 아닌 사퇴나 퇴진으로까지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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