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방준비제도(FED) 갈무리
이후 일정 구역을 오르내리던 코스피는 6월에 이르러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결정으로 다시 한 번 크게 추락했다. 연준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를 잡겠다며 기준금리 범위를 종전 0.75~1.00%에서 1.50~1.75%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엔 연준이 6, 7월에 걸쳐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 인상)을 단행하리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8.6%까지 치솟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화근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이언트스텝으로 '급 브레이크'를 밟았고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까지 쏟아냈다. 그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연이은 큰 폭의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올해만 네 번의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퍼졌고 6월23일, 코스피지수는 2314.32p까지 폭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한편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상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코스피는 지난 9월 '레고랜드 사태'가 불러온 채권시장 자금 경색에 다시 한 번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강원도는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유치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으로 조달했다. 여기서 강원도는 해당 ABCP을 지급보증했다.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문제가 생겨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지 못하게 되면, 강원도가 이를 대신 갚아주겠다는 약속이다. 지방정부가 지급 보증을 선 만큼 신용평가사는 이 채권에 높은 신용등급(A1)이 매겨졌다.
그런데 ABCP의 만기를 하루 앞둔 지난 9월 28일,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 자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이유로 갑자기 강원중도개발공사의 부도를 선언했다. 사실상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가 진 빚을 대신 갚아줄 수 없다고 밝힌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지방정부가 지급보증을 선 채권조차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으면서 한국 채권 시장에 자금 경색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이 사태로 초우량 채권(AAA등급)인 한국전력공사 채권이 연이어 유찰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레고랜드 사태는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쳤고 코스피 역시 9월 30일 2155.49p까지 추락했다.
연이은 대형 악재들은 결국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19.8% 감소한 1767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5조4000억원 규모에서 9조원으로 41.6%가 줄어들었고 거래량 역시 10억3000주에서 5억9000주로 42.7% 감소했다.
그렇게 3600p 또한 '신기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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