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독 자세 친구가 한 다운독 자세. 친구가 말하길, 다운독 자세할 때는 뒷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배꼽을 봐야한다고 했다.
형소진
내 왼쪽에는 같이 간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의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가 속도를 맞추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선생님이 구령 붙여 주시는 동작이 뭔지 모를 때 옆으로 보이는 친구의 움직임에 맞추었다. 선생님의 안정적인 구령 목소리, 중간중간 힘을 주는 멘트도 좋았다.
"108번이 모두 끝났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지 않았다. 물론 정확한 동작을 하지 못해 덜 지치기도 했겠지만 일 년간 꾸준히 운동했기 때문에 체력이 키워진 것 같았다. 운동 실력이 늘지 않아 운동했던 시간이 다 헛된 줄 알았는데 그중 일부는 내 몸에 남았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줄 때 물이 그냥 빠져나간 것 같아도 콩나물이 자라듯이.
덧붙여 친구와 선생님이 있기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 내가 혼자 한 게 아니다. 옆에서 함께 해주는 친구와 구령을 붙여 주는 선생님이 있어 가능했다.
선생님은 언제 끝나나, 하며 시작했는데 벌써 끝나지 않았냐며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하셨다. 한 해 동안 포기하지 않으신 여러분들 자신에게 감사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눈물이 날 것 같아 마구 눈을 깜박였다. 항상 자신에게 불만족하던 나였다. 누워서 명상하는 시간에 나에게 말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 두려워 말자.'
수련이 끝난 후, 친구에게 같이 오자고 말해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할만한 것만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무모한 것 같지만 한 걸음 내디딜 때 내가 볼 수 있는 시야도 더 넓어진다.
2023년 한 해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해,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걸 생각하고 꾸준히 정진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수련이 끝났을 당시에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고 했지만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햄스트링이 엄청 뻐근해 엉거주춤 걷고 있다. 그럼 그렇지. 그러나 걸을 때마다 그 당시를 기억하게 되니 오히려 좋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바쁘게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어느새 40대. 무너진 몸과 마음을 부여잡고 살기 위해 운동에 나선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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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 나아지기를 바라며 내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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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말만 듣고 돈 보냈는데... 올해도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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