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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휴전' 무시한 러시아, 우크라 공격... 민간인 최소 2명 사망

정교회 성탄절 맞아 36시간 휴전 선언했지만 최전선에선 포격 이어져

등록 2023.01.08 12:03수정 2023.01.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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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7일 우크라이나 돈바스시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스스로 선언한 휴전을 무시하고 우크라이나를 공격, 최소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모스크바 시각)부터 '36시간 동안 일시적인 휴전'을 선언했었다. 이는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정교회의 성탄절인 1월 7일을 맞아 휴전을 요청한 것을 푸틴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다.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동부 진격을 막기 위한 꼼수라며 휴전을 거부했다.

러시아 포격에 민간인 최소 2명 사망... 외신 취재진들도 러시아군 포격 경험

7일(현지시각)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최전선 도시인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의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포성이 끊이질 않았다. 인구 7만 명에 이르렀던 이 도시에는 현재 2000여 명의 주민만이 남아 있다. 러시아가 주장한 휴전 기간 동안 바흐무트에서만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해 66세의 민간인 남성과 61세의 민간인 여성이 사망했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을 때만 반격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1회의 미사일 공격과 20발의 다중 로켓을 발사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외신 취재진들도 실시간으로 러시아군의 포격을 경험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 취재원들은 바흐무트 남쪽의 차시브 야르 마을에서 7일 아침 내내 포성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영방송 BBC의 우크라이나 특파원 역시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 군인과 인터뷰 도중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포탄이 떨어졌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선언한 36시간 휴전이 명목상일 뿐임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의 휴전이 유명무실한 점을 꼬집었다.


젤렌스키 "모스크바의 발언, 얼마나 거짓인지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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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언한 휴전을 위반한 러시아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영상을 통해 "오늘, 세계는 모스크바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얼마나 거짓인지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누리집

 
이 같은 러시아군의 포격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늘, 세계는 모스크바의 발언들이 얼마나 거짓인지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고 일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공개한 영상에서 이같이 말한 뒤 "러시아는 휴전을 주장했지만 현실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와 다른 우크라이나 진지를 강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땅에서 러시아 점령자들을 추방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거하는 것만이 휴전, 안보, 평화의 회복을 의미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으로부터의 영토 탈환 의지를 내비쳤다.
#우크라이나 #휴전 #젤렌스키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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