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재미를 느끼는 순간, 계속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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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법을 하루, 이틀 즐기다보면 어느 새 내 몸이 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스스로 결심을 지켜나가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운동 인증을 올렸었다. 매일 사진 찍을 때는 잘 몰랐는데, 몇 달치를 모아놓고 보니 내 바디 라인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인바디 수치도 달라져 있었다. 체중감량의 대부분은 체지방량이었고, 내장지방 레벨도 조금씩 내려갔다. 그걸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매일 조금씩 성실함을 쌓고, 정직하게 달라지는 몸을 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그 덕분에 운동하기 위해 나서는 현관문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또 하나의 큰 재미는 생각의 변화다. 나는 감정기복의 변화가 큰 사람이다. 글이 잘 안 써질 때, 매출이 떨어질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종종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경험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우울감이 운동을 하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지곤 했다. '오늘은 매출이 떨어졌지만 내일은 알 수 없는 거잖아?'라는 생각도 들고, 운동에 집중하는 동안 스스로 문답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기도 했다.
'포기하지 말자!'
'뭘?'
'무엇이라도!'
결국 나는 다시 살아가는 용기를 얻고, 헬스장을 나선다. 어려운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르게 마음먹으면서 살아갈 힘을 조금 더 얻는다고나 할까. 운동의 재미는 바로 이런 것에 있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 가볍다고 생각하지만, 의지를 내지 않으면 마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1킬로그램의 덤벨보다 더 무거운 것이 마음 아닐까? 그럴 때는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걸 배웠다.
책상에 앉아서 억지로 애쓰기보다 몸을 움직이다보면 긍정적인 의지가 살아나니까.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 그러니 오늘도 살아내자라는 다짐, 오늘은 힘들지만 내일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상상, 이 모든 것들이 운동하면서 깨달은 재미다.
언젠가 트레이너에게 물은 적이 있다.
"언제까지 운동해야 할까요?"
"평생이요."
우문현답이었다.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평생 운동하겠다고 다짐한다. 이토록 재미있는 운동이라니, 멈출 수 없지 않은가?
바쁘게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어느새 40대. 무너진 몸과 마음을 부여잡고 살기 위해 운동에 나선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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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면서 프리랜서로 글쓰는 작가. 하루를 이틀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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