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지난 2019년 11월,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보낸 방사능 독성 폐기물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CNN
이어 환경영향평가 담당관은 중요한 내용을 언급했다. "(제너럴 산토스 시에 방치된 수입석고는) 2019년 11월 잠발레스에서 필리핀의 해안경비대에 의해 압류됐던 것과 같은 상품이라는 것이 입증됐다"(proved out to be of the same commodity that was seized by the Philippine Coast Guard in Zambales in November of 2019)라고 밝힌 것이다.
부영주택은 옛 진해화학 부지에서 나온 폐석고를 지난 2018년부터 여러 차례 필리핀에 수출했다가 압류되거나 반송되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반송됐다가 광양항에 방치돼 있던 5300톤의 폐석고를 지난 2019년 11월 다시 필리핀에 보냈다가 필리핀 당국에 의해 적발된 것이다. 당시 CNN은 'Toxic waste from South Korea seized in Zambal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안경비대와 국립수사국이 독성화물을 내리는 동안 승무원을 체포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필리핀 재무부는 필리핀에 수출된 부영주택의 폐석고를 '국가간 이동이 제한된 폐기물'로 판정했고, '바젤협약에 대한 필리핀의 의무를 준수해 (부영주택의 폐석고를) 간척 및 토지개선사업을 위한 매립재로 수입할 수 없다'며 한국으로 반송하라고 조치했다(2019년 9월). 특히 이러한 내용은 필리핀 대통령실에도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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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단독] 부영그룹 폐기물 해외밀반출 의혹, 필리핀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시사저널)지난 2019년 11월에 일어난 압류사건은 필리핀 당국이 이렇게 취한 조치들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일이다.
필리핀이 부영주택의 폐석고에 대해 압류와 반송 등의 조치를 반복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부영주택의 폐석고가 재활용이 가능한 '정제된 중화석고'가 아니라 제대로 정제하지 않은 '산성 폐석고'였기 때문이다. 지난 1989년에 설립돼 아시아와 유럽, 중동에 사무실을 둔 국제적 해양문제컨설팅업체인 Andrew Moore & Associates나 국내 환경유해물질분석기관인 SGS Korea에서 부영주택의 폐석고 성분을 분석·검사한 결과에서도 산성 폐기물로 드러났다.
또한 담당관은 "이 석고의 주인이 부영주택임이 드러났다"(The details reveal that the owner of the gypsum is Booyung Co.,Ltd)"라며 "석고는 삼원환경이 두 차례 선적한 것이고, BTBD 벤처스가 수입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4년 이상 방치된 유해폐기물의 화주가 '부영주택'임을 분명하게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부영주택측은 "중화처리해 중화석고 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했다"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수출이 완료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폐기물 처리 하청업체인 금송이엔지측도 "재활용할 수 있는 석고이고, 필리핀에서도 토양개선제로 허가난 것이다"라며 "(방치된 폐기물은) 삼원환경이 책임지고 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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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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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환경관리국 "민다나오섬 방치 유해폐기물 소유주는 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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