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영상] 밤새 일한 엄마는 또 분향소로 "그날도 지금도 국가는 없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야기] 꿈 많던 청년 조경철씨 잃은 박미화씨의 질문

등록 2023.01.20 15:49수정 2023.01.20 15:49
0
원고료로 응원
 

밤새 일한 엄마는 또 분향소로 "그날도 지금도 국가는 없다" [이태원 참사] . ⓒ 소중한, 권우성, 이주연

 
"방치. 그날 국가는 없었어요. 그날도 방치됐고, 지금도 방치돼 있어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10시까지. 밤샘 식당 일을 마친 뒤지만 엄마는 잠을 마다하고 녹사평역으로 향한다. 국화를 든 엄마는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그렇게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이태원 거길 왜 갔는지 따질 게 아니라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는지 그걸 묻고 싶어요."
 
a

13일 오후 이태원참사 희생자 조경철씨 어머니 박미화씨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부근에 마련된 10.29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에서 헌화용 국화꽃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서 있다. ⓒ 권우성

 
엄마에게 아들은 "아들이자, 남편이자, 애인이자, 나의 버팀목"이었다. 밤새 일을 마치고 오면 아들은 엄마 이름 "미화"를 부르며 찰싹 달라붙었다. 엄마는 "날이 갈수록 그런 게 더 그립다"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아들은 바리스타를 꿈꾸기도 했다. 아들이 집에서 쓰던 커피머신으로 동생은 종종 커피를 내린다. 엄마에게 커피 향은 아들 냄새와도 같다.

"(아들 생각하면) 답답하고 짠해요.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밀어주지도 못하고..."

위 영상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조경철씨의 어머니 박미화씨와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a

이태원참사 희생자 조경철씨 어머니 박미화씨는 고인이 쓰던 방을 그대로 보존해두고 있다. 방에는 고인의 영정사진과 생전 사진, 유품 등이 놓여 있다. ⓒ 권우성

 
[관련기사] "경철이 가슴에 적힌 '순15', 무슨 뜻인지...억울함 풀고 싶다" https://omn.kr/22dlg
#이태원 #참사 #희생자 #조경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 기사는 연재 이태원 압사 참사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해당 기사는 댓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