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세탁을 자주 하고 옷도 갈아입혀서 해진 부분조차 없었다. 인형을 아끼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인형이 흐물흐물해진 걸 보고 신랑이 선물해줬어요."
그녀가 신랑을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2년. 운전면허학원에서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났다.
"수원에서 살다가 용인으로 일을 다니게 됐어요. 운전면허가 필요해 학원을 등록했는데, 거기 강사가 남편이었어요. 아주 듬직하고 다정하고 무엇보다 푸를 닮았어요.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결혼을 결심했어요. 신랑 직장이 용인이라 이곳에 터를 잡았고요. 3년간 연애하고 2005년에 결혼했으니깐 용인에 산 지는 벌써 17년이나 됐네요."
그녀는 김량장동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해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어딜가는 것도 어려웠다. 활발하고 주도적이며 사람을 좋하하던 그녀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우울해졌다.
"마음을 안전시키려고 인형이랑 애기를 많이 했어요. 그게 신기하게도 저에게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덕분에 제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그저 귀엽기만 했던 인형은 어느새 그녀를 위로하는 인형이 되어 있었다. 활발한 모습을 되찾은 그녀는 아이를 키우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또래 엄마들을 사귀었다. 육아 정보와 지역 소식읋 공유하며 낯선 곳에 적응해나갔다.
"사실 이 인형 지금은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더울 때도 안고 자고, 가족 여행을 갈 때는 가방에 넣고 가기도 해요. 제가 곰돌이 푸를 통해 위안을 얻었던 것처럼 아이들도 푸 인형을 통해 힘든 일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으면 해요."
지영씨 삶의 중요한 순간에 곰돌이 푸 인형은 늘 함께했다. 존재만으르도 힘이 된다는 곰돌이 푸. 그녀는 앞으로도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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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해야 덕질... "곰돌이 푸, 너를 만나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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