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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유족을 투사 만드는 정권", 용혜인 "이상민 끌어내릴 것"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 이정미 "대통령은 무릎꿇고 사죄하라"

등록 2023.02.04 15:56수정 2023.02.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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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 연단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4일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 연단에 선 정치인들의 발언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먼저 연단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말은 "그날 이후 유족들의 시간은 멈췄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그 다음 말을 이렇게 이어갔다.

"159개의 우주, 159개의 세상이 사라진 고통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뿐이다. 아직도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유족들이 계신다. 지금도 딸에게 카톡 문자 보내고 있다는 어머니, 꿈에서라도 자식을 보고 싶어 영정을 끌어안고 주무시는 아버지도 계신다. 유족들에게 온 세상은 까만 잿빛으로 변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유족들의 상처를 국가는 철저히 짓밟았다. 대통령 사과와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유족들의 간절한 바람을 철저하게 묵살해왔다"면서 "참사 이전에도, 참사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국가의 책임은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심지어 오늘 희생자들을 기릴 작은 공간을 내달라는 이 자그마한 염원조차 서울시는 매몰차게 거절했다"며 "평범한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비정한 행태에 분노한다. 진정한 추모는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또한 참사의 온전한 치유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 그리고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된다. 희생자와 유족, 모든 국민들에게 평범한 주말이 돼야 했던 10월 29일을 고통으로 만든 그 책임, 그 책임을 반드시 묻고 진실을 밝히겠다"며 "진실을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유족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정미 "그 모든 위선과 거짓 쏟아놓고도"... 용혜인 "이상민 끌어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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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 연단에 선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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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유가족과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첫 말은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시장, 이곳을 가득 메운 경찰 기동대를 보라"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이들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 있었어야 했다"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바로 이곳에 꽃 한 송이 들고 와서 유족들에게 무릎 끓고 사죄하라"고 대통령 등에게 요구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도 말했다. 그는 "일상의 위기, 그 어떤 재난이라도 반드시 방어해야 할 국가권력이 분명한 인재인데도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데 국회가, 정의당이 제대로 해결하려 했는가, 제대로 싸워왔는가 스스로 돌아본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태원 참사를 방기한 이상민 장관은 그 모든 거짓과 위선을 쏟아놓고도 수많은 권력자들 엄호 아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행정과 안전을 책임 질 능력 없는 행안부 장관, 사람의 도리를 포기하겠다는 길을 선택한 이상민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그동안 국회는 이상민 장관의 해임을 요구해왔다. 이제는 망설일 시간도 이유도 없다"며 "이상민 방탄에 급급한 정부와 여당이 또 다시 방해하더라도 반드시 국회에서 이 장관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대통령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용 대표는 발언 첫 머리에서는 이날 설치된 시민 분향소와 관련해 이런 말도 전했다.

"서울시 턱밑에서, 정부 서울청사 코앞에서, 우리 국민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또 추모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떻게든 이 참사를 지우고 또 가려버리려고 하려는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리 국민들이 설치한 분향소를 보면서 제발 단 한 줄의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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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태원참사 유가족,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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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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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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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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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태원 참사 100일 #이재명 #이정미 #용혜인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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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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