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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간신배를 간신배라 하지 뭐라 부르나? 윤핵관 퇴출해야"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경고에 공개 반발... "김기현, 억지로 나경원과 연대 모양새 연출"

등록 2023.02.06 13:07수정 2023.02.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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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최고위원 후보인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왼쪽부터),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맨 오른쪽)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민의힘을 개혁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권력에 줄서기만을 강요하는 간신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퇴출시키고, 저희 국민의힘이 더 능력과 소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가 6일 낮,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외쳤다.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간신배 윤핵관의 퇴진 도우미"라고 쓰여 있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국회를 나오는 이들 중에는 천 후보를 무시하며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다수였지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응원하는 이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천하람 후보에게 달려가 캔 커피를 전달하기도 했다.

국회 정문 앞 횡단보도가 자리한 귀퉁이에는 다른 전당대회 후보들도 똑같이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허은아 의원 그리고 청년최고위원 후보인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었다. 모두 '친윤'과 각을 세우며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후보들은 한목소리고 '반윤핵관'을 내걸고 나섰다.

"윤핵관 용어 막는다고 국민 불만 사라지는 것 아냐"
 

당대표 출마한 천하람 “간신배를 간신배라 하지 뭐라 부르나?” ⓒ 유성호

 

30여 분의 선전전이 끝난 후, 4명의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민의힘을 개혁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친 후,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대표로 마이크 앞에 섰다.

천 후보는 "저희의 개혁 의지가 정말로 강하다는 것을 이렇게 피켓팅을 통해서 한번 보여드리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국회 앞을 지나는) 저희 보좌진들도 대부분 다 국민의힘의 당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오늘 보좌진들께 저희의 각오도 좀 말씀드리고, 포부도 말씀드리고, 지지도 호소드릴 겸 이렇게 함께하는 선거운동의 시작을 여의도 국회에서 하게 됐다"라는 설명이었다.

천 후보는 이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간신배니, '윤핵관'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자꾸 들먹이며 선거 분위기를 과열하고 혼탁하게 만들어 가는데, 도가 지나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고한 데 대해 반기를 들었다(관련 기사: 정진석 "간신배·윤핵관 표현은 악의적 프레임, 자제하라").


그는 "그런 용어를 막는다고 해가지고, 지금 윤핵관이라고 하는, 저희 당을 굉장히 어지럽히는 그런 간신배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그럼 도대체 뭐라고 부르겠느냐?"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우리 전당대회가, 저희 당을 지지하지만 저희 당의 어떤 개선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당원과 국민들의 불만까지도 다 끌어안아서, 오히려 폭 넓게 가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거기에 대해서 정확한 대안을 내놓을 것 아니겠느냐?"라며 "용어 자체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국민들의 불만과 비판, 다 화끈하게 끌어안고 가자 그렇게 제안드린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에 대한 대통령실 반응, 너무 과도하다"

천 후보는 대통령실의 강경 메시지에 이날 공개 일정을 잠정 중단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도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금 대통령실의 반응은 너무나 과도하다"라고 평했다. "'윤안 연대'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화면을 한번 봤다. 그런데 보니까 안철수 의원 나름대로는 굉장히 위트 있게 표현하셨더라"라며 "나름대로 대통령과 함께 가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신 것 같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우리 대통령실이 조금 더 우리 전당대회의 후보들에게 품 넓게 갔으면 좋겠다"라며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오해될 만한 그런 것은 이제 중단"하라고도 요구했다. 대신 "'대통령과 힘을 합치겠다' 내지는 '우리 당과 우리 정부가 국민의 삶을 함께 개선해야 된다'라고 하는 우리 전체 후보들의 이 마음들을 잘 담아가지고, 여당이 된 후에 맞는 첫 전당대회가 명실상부하게 축제로 가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저는 좀 걱정되는 것이 저희가 집권 여당으로서 첫 전당대회인데, 이게 축제가 아니라 몇몇 후보자들 아니면 그 후보자들의 지지자들에게는 트라우마로 남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평 해촉하지 않은 김기현 태도가 더 큰 문제"

반면에 김기현 의원을 향해서는 각을 세웠다.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여당 전당대회에서는 절대 나와서 안 되는 얘기"라고 재차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 신평 변호사가 이런 불필요한, 대통령 탈당이라고 하는 이슈를 전당대회에 폭탄 던지듯이 던지고 있는 마당에 아직까지 적절한 (후원회장) 해촉이라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김기현 후보 측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을 향해 "마치 본인이 친윤을 독점한다는 듯이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그런 후보 아니겠느냐?"라며 "그렇다면 우리 대통령이 결코 받아서는 안 될 오해를 받는 일은 없도록 지금이라도 빠르게 신평 변호사를 해촉해 주시기를 강하게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가족여행을 떠난 나경원 전 의원을 강원도까지 찾아가 지지를 호소한 것을 두고서도 "지금 김기현 후보가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찾아가가지고 억지로 연대하는 모양새를 지금 연출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천 후보는 "만약에 나경원 전 의원이 그렇게 해서 못 이겨가지고 압박에 못 이겨가지고 연대를 한다고 치자"라며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했던 분들이 김기현 후보를 지지할까?"라고 반문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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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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