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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풍선 격추에 공식 항의... 미국 내부 정쟁도

중 외교부 "미국이 무력 남용... 명백한 과잉 대응"

등록 2023.02.06 13:37수정 2023.02.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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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 정찰 풍선 격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미국의 중국 비행선 격추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대사관에 공식 항의했다"라고 밝혔다고 AP통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어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은 전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우발적 사건"이라며 "사실관계가 명백하기 때문에 왜곡과 은폐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럼에도 미국은 (비행선이 민간용이라는 중국 측 발표를) 못 들은 척하면서 무력을 남용했다"라며 "명백한 과잉 대응이자 국제법의 정신과 국제 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행동은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려는 노력과 과정에 타격을 주고, 해를 끼쳤다"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강하게 항의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 영공에 진입한 비행선이 기상 연구에 사용하는 민간용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군사 정보 수집 목적의 '정찰 풍선'(Spy balloon)으로 규정하고 전날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관련 기사 : 미국, 전투기 출격해 중국 '정찰풍선' 해상 위 격추).

미군 북부사령부는 바다에 떨어진 잔해를 최대한 수거해 풍선의 영공 진입 목적과 성능을 분석할 방침이다.


미국은 중국 풍선이 핵미사일 기지를 비롯해 민감한 군사 지역 상공을 날아다녔고, 이는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지난 4일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까지 전격 취소했다. 

공화당 "바이든 행정부 우유부단"... 민주당 "정치 공세"

이번 풍선 논란은 미국 내부의 정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풍선의 영공 진입을 막지 못한 데다가, 해상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격추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국방 정책은 너무 우유부단하고  느리다"라며 "중국이 미국 영공을 조롱하도록 놔두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파편으로 인해 사람이 다칠 것을 우려해 풍선이 바다로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는 바이든 행정부 측 설명에 대해 "인명 피해 없이 풍선을 격추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주권 수호와 힘을 보여줄 기회를 놓쳤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비판은 정치적이고, 시기상조"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측에 이번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중국 정찰 풍선이 최소 3차례나 미국 영공을 통과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국방부의 발표에 매우 놀랐고, 순전히 허위 정보"라며 "중국은 나를 매우 존중했기에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정찰 풍선은 무능한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쇼처럼 수치스럽다"라고 맹비난했다. 
#미중 관계 #정찰 풍선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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