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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의 파면 요구에 "구체적 이유 모르겠다"는 이상민

책임 피하고 '재발방지' 말만 되풀이... 탄핵소추안에 대한 입장은 "나중에 말씀"

등록 2023.02.06 18:42수정 2023.02.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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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장혜영 의원: "장관께서는 유족들이 왜 장관님의 파면이나 사퇴를 요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상민 장관: "글쎄,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성실하게 답변하고 있습니다."
: "왜 유족들이 장관님의 파면을 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글쎄, 제가 직접 만나 뵙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파면 요구에 대해 당사자인 이상민 장관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이유를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6일 국회에서 야3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이전에 사퇴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엔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6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상민 장관은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 "무한책임 지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고, 이 시간 이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며 "이분들의 희생을 진정한 의미가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대책 마련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효성 있게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책임"이라고 밝혔다.

사퇴 의사?... "현재 자리에서 최선 다할 뿐"

그러나 장혜영 의원이 "장관님은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실패한 장관이다. 시민들이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다른 장관을 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스스로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장관은 "저는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방금 말씀 주신 의원님의 말씀도 깊이,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장 의원이 "이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한 번 실패한 장관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줘야 하냐? 159명의 희생자들에겐 두 번째 기회가 없다. 불공평한 거 아니냐"라고 묻자, 이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고 그것을 얼마만큼 잘 시행하느냐다"라고 답했다.

이어 "유족들이 장관님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겠냐"라는 질문에 이 장관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뒤, 역으로 "(장혜영) 의원님께서 말씀하면 잘 듣겠다"라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은 이 장관에 대한 마지막 질문으로 "이제 그만 사퇴하실 의향이 없냐"라고 물었으나, 이 장관은 또다시 "책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제가 생각하는 '책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다시는 이번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그것을 실효성 있게 시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을 반복했다.

한편, 이 장관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탄핵소추안에 대한 심경을 묻자 "나중에 정리가 되면 그때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상민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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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이태원 압사 참사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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