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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타고 독도로 가는 이틀 밤낮으로 촬영했죠"

[인터뷰] 퇴직 후 사진으로 제2인생 사는 사진작가 정종현씨

등록 2023.02.07 11:29수정 2023.02.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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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사진작가가 여수 달천 바닷가를 드라이브하며 작품을 찾아 나선다. ⓒ 조찬현

 
사진작가 정종현씨를 3일 여수 섬달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겨울철 여수 섬마을은 일출과 일몰이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여수 최고의 사진 명소로 돌산도의 무슬목과 계동 큰끝등대를 꼽았다.


이 두 곳은 망망대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담을 수 진짜 멋있는 곳으로 '3대가 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오메가 일출도 잡을 수 있는 '일출 최고의 명소'라고 했다.

오메가를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숨을 못 쉬죠, 그냥 그 황홀경에 숨이 멎어요"라며 말을 쉬 잊지 못했다. 그는 교사 부임 초기부터 줄곧 사진을 취미 삼아 활동했다. 사진이 자신의 제2의 삶이라고 그랬는데 알고 보니 사진은 그의 인생 전부였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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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정종현씨다. 섬달천 어느 멋진 날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조찬현

 
- 선생님, 자신을 직접 소개해 주세요. 
"칠십 네 살 먹은 사진작가 정종현입니다. 한 50년 동안 사진 찍었고요. 교직 생활 36년 이후 퇴직하면서 사진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 어떤 사진 작품을 주로 찍으시나요.
"요트 사진 전문가로 요트 사진을 주로 찍습니다. 요트 시즌이 아닐 때는 아침저녁으로 노을과 일출 풍경을 많이 찍고 있습니다."
 
- 사진과 인연을 맺은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대학교 졸업 후 고흥 동강중학교 교사 시절 첫 월급을 받아 부산에 가서 카메라를 샀습니다. 사진 한 지가 한 50년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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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사진작가가 관기리에서 섬달천으로 가는 해파랑길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다. ⓒ 조찬현


- 사진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사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은데요.
"저는 사진이 내 인생의 행복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 5일만 빼고 매일 나가 사진을 찍었더라고요, 아침저녁으로."

- 겨울철에는 주로 어떤 장소를 많이 다니세요?
"겨울에는 여수 주변에 일출과 일몰인데, 일출은 바다가 아름답죠."

- 바다의 일출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망망대해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지요. 돌산 바다에 가면 모두 오메가를 잡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오메가는 3대가 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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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작금등대에서 만난 오메가 일출이다. ⓒ 정종현

 
- 오메가를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숨을 못 쉬죠, 그냥 그 황홀경에 숨이 멎어요."


- 여수 일출 명소를 꼽는다면?
"무슬목과 계동에서 많이 일출을 잡아요. 무슬목은 형제섬을, 계동은 큰끝 등대와 일출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이지요."

- 사진을 본격적으로 하신 지는 지금 몇 년째죠.
"교직에 있을 때는 그냥 주말이면 취미로 했었고, 2010년 교사 퇴직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사진으로 살겠다 다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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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작가가 달천 바닷가에서 낙지잡이 통발을 보수하고 있는 어부 부부를 촬영하고 있다. ⓒ 조찬현

 
- 전시회는 몇 차례나 하셨어요?
"개인전을 한 다섯 번 했죠. 여수에서 전시관 빌려 두어 번 갖고, 진남문예회관에서 했고요. 저는 요트 사진 전문가라 요트 대회 기간 사진 전시회를 해요."

-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거 하나 소개해 주세요.
"저는 요트 사진가이기 때문에 남들이 찍을 수 없는 요트 사진이에요. 한 이틀 동안 독도로 가는 요트를 따라가면서 새벽은 물론 밤낮으로 찍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온몸에 파도 맞으면서, 카메라에 물벼락 맞으면서 따라다녔어요. 하여튼 엄청 고생해서 찍은 사진들이 전부 기억에 남아있어요."

- 끝으로 사진 잘 찍는 팁 하나 알려주세요.
"사진을 잘 찍으려면 자꾸 보고 열심히 많이 찍어야 해요. 옛날에는 필름 값 아끼려고 사진을 적게 찍었는데, 지금은 많이 찍어야, 또 남의 사진을 봐야 좋은 게 나오지요. 좋은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그곳에 가야 하고 또 부지런해야겠지요."

돌아오는 길, 그는 이른 아침부터 온종일 사진을 찍고 집에 귀가 시에는 "고깃배가 만선을 한 듯 내 마음이 풍요로워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사진작가 정종현씨 #요트 사진작가 #섬달천 #오메가 일출 #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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