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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구조 난항... WHO "사망자 2만 명 넘을 수도"

규모 4.0 이상 여진만 125차례, 강추위도 문제... "이젠 시간과의 싸움"

등록 2023.02.08 09:16수정 2023.02.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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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총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각) 이번 지진 관련 브리핑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족을 잃은 슬픔, 생존자들이 한겨울에 밖에서 자야 하는 위험은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되는 여진, 혹독한 추위, 전기와 통신 등 기반시설의 손상으로 구조 노력이 방해받고 있다"라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류가 연대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저체온증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AP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처음 발생한 이후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최소 125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도 "불행하게도 큰 지진이 발생하면 항상 비슷한 현상을 보게 된다"라며 "다음 주가 되면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지금보다 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진의 가능성도 있기에 사망자는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튀르키예·시리아 양국의 초기 사망자가 2700명으로 집계됐으므로, 총 사망자가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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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지진 피해가 잦은 튀르키예는 1999년에도 서북부 도시 뒤즈제에서 7.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1만8000여 명이 숨진 바 있다. 

스몰우드 선임비상계획관은 "영하의 추위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으로 일부 생존자들은 피난처를 찾지 못해 노숙하고 있다"라며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과밀하게 모여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도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튀르키예, 3개월간 비상사태 선포... 교황 "국제사회 도와달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민 8500만 명 중 1300만 명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라며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그는 오는 13일까지 전국에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5만 명의 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53억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전 세계 70개국으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한국도 총 118명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이날 군 수송기를 타고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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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원을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트윗 갈무리 ⓒ 프란치스코 교황 트위터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진 피해를 입은 곳은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라 정부가 이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기반시설을 없애거나 손상했기 때문이다. 

국제구호위원회(IRC) 시리아 지국의 타냐 에반스 국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지진은 가뜩이나 내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리아 국민에게 또 하나의 엄청난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에 세계 각국 언어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매우 슬프다"라며 "사망자와 부상자들, 그들의 가족, 구호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구체적인 지원이 이 끔찍한 비극에서 그들을 지원하기를 바란다"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했다.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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