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탐조를 할 수 있습니다

등록 2023.02.09 17:13수정 2023.02.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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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중인 학생 양천구 안양천 겨울 철새 탐조 ⓒ 함용주


날이 제법 풀린 2월,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도심 속 하천인 안양천으로 겨울 철새 탐조를 다녀왔습니다. 동물과 새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웬만한 새이름은 척척 불러주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전문가와 함께 하는 탐조 프로그램이라면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될 듯하여 양천구에서 운영하는 철새 탐조 프로그램 '안양천에 찾아온 겨울철새 이야기'에 참여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신청을 하면 되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조기 마감되어 며칠 동안 사이트를 재방문하며 취소 인원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며칠만에 운좋게 빈자리가 나와 참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탐조를 하는 당일, 11시까지 양천구 목동에 있는 무중력지대 앞으로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쌍안경과 핫팩을 하나씩 받았습니다. 바로 오목교를 통해 안양천으로 내려갔습니다.

참가한 인원은 대략 15명,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40대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눈을 반짝이며 철새 탐조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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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안양천 겨울 철새 탐조 날아오르는 가마우지 ⓒ 함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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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안양천 겨울 철새 탐조 왜가리 ⓒ 함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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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안양천 겨울 철새 탐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쇠오리 ⓒ 함용주


안양천에 가까워지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흰뺨검둥오리떼. 안양천에는 흰뺨검둥오리 외에도 청둥오리, 비오리, 쇠오리, 홍머리오리 등 여러 종류의 오리를 쉽게 볼 수 있고, 왜가리와 가마우지도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리를 사냥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맹금류도 쉽게 볼 수 있는데, 황조롱이는 물론 말똥가리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오늘 만난 맹금류는 말똥가리. 자연에서는 처음 보는 커다란 맹금류였습니다.

그 밖에도 날개짓 하며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가마우지, 다정한 비오리 한 쌍 등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탐조는 오목교 인근부터 목동교 하부까지 약 2.5km의 거리를 천천히 걷고, 설명을 들으며 진행되었고 시간은 한시간 삼십분 정도 걸렸습니다.

자연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도심 속 한가운데에서도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안양천은 불과 삼십 년 전까지만 해도 검은색 물이 흐르는 오염된 강이었습니다. 안양천 살리기 운동 등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다시 살아 숨쉬는 강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오는 봄이 되면, 산란철 숭어떼가 몰려오는 장관을 보기 위해 안양천을 다시 한 번 찾아야겠습니다.
#안양천 #철새 #탐조 #자연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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