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의 '댓글 닫기' 요청... 응하지 않은 언론사는

[10·29 이태원참사 기획모니터 ③] 포털에 전송된 기사들, 직접 살펴보니

등록 2023.02.10 11:17수정 2023.02.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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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2월 2일, 포털과 언론사에 참사 100일을 맞아 참사 관련 보도 댓글창을 닫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정한 추모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시민추모대회 전후 1일을 포함해 2월 3일부터 2월 5일까지 모두 3일간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한 댓글창 닫기를 요구한 것입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의 댓글창 닫기 요청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2년 12월 16일 참사 49일 시민추모제 당시에도 추모행사 보도에 대한 1차 댓글 닫기를 포털과 언론사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당시 포털 중 카카오만 댓글 서비스를 중지했고, 네이버는 어떤 조치도 없었습니다. 다만, 경향신문·한겨레·KBS·MBC·SBS·TV조선·채널A·JTBC·MBN·YTN·연합뉴스TV·연합뉴스·오마이뉴스·프레시안 등의 언론사가 직접 네이버뉴스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번 2차 요청에 대한 언론사의 조치결과를 모니터링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론장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2차 가해나 혐오·차별의 온상지가 된 기사 댓글창을 방치하는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조선일보·중앙일보·한국경제, 댓글창 닫은 기사 '0개'

2월 3일부터 5일까지 총 3일 간 '이태원', '시민추모대회'를 포함한 기사 중 네이버 인링크(inlink·언론사 자체 사이트가 아닌 포털 사이트 내에서 유통되는 뉴스) 기사 댓글창의 열림 여부를 모니터링했습니다. 사진 기사 등 모두 포함하여 총 217개 기사가 나왔는데요. 3일 동안 모니터링 대상 기사 모두에서 댓글창을 닫은 언론사는 국민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머니S, 부산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아시아경제, 여성신문, 프레시안, 한겨레21, 한국일보, MBC, SBS, TV조선, YTN입니다.

모니터링 대상 기사 중 댓글창이 모두 열려 있던 언론사는 강원일보, 경향신문, 더팩트, 디지털데일리, 디지털타임스, 미디어오늘, 서울경제, 시사저널, 아이뉴스24, 이데일리, 조선비즈, 조선일보, 중앙일보, 파이낸셜뉴스, 헤럴드경제였는데요. 모니터링 대상 기사가 한정적이다 보니 10·29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른 기사에서 댓글창을 닫은 경우가 빠진 결과입니다.

해당 언론사 기사 중 '이태원'만 검색하여 다시 살펴보니, 닫아 놓은 기사가 1개 이상 있는 언론사는 경향신문, 미디어오늘, 헤럴드경제로 세 개 언론사는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의 요청을 인지하고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태원'으로 다시 검색했을 때도 강원일보, 더팩트, 디지털데일리, 디지털타임스, 서울경제, 시사저널, 아이뉴스24, 이데일리, 조선비즈, 조선일보(이태원, 핼러윈 둘 다 검색한 경우도 마찬가지), 중앙일보, 파이낸셜뉴스는 검색된 모든 기사에서 댓글창을 열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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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뉴스 하단 댓글창 닫은 기사 건수와 그 여부(2023/2/3~5) ⓒ민주언론시민연합 ⓒ 민주언론시민연합

    
한편 위 조사와 별도로, 민언련이 모니터링하는 6개 종합일간지, 2개 경제일간지, 3사 지상파, 4사 종합편성채널 중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는 관련 기사(2월 3일~5일 '이태원'이라는 키워드가 담긴 기사)에서 댓글창을 닫은 기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머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은 관련 기사 중 하나 이상에서 댓글창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3년 2월 3일~5일 포털 네이버에서 '이태원' 및 '시민추모대회'로 검색한 인링크 기사 전체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슬로우뉴스에도 실립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네이버 #이태원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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