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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사망자 2만8천 명 넘겨... "두 배 이상 늘어날 것"

약탈·총격전 등 피해지역 무법상태... 구조 활동 중단하기도

등록 2023.02.12 14:11수정 2023.02.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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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8000명을 넘어섰다.

푸앗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2만46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는 민간 자원봉사단체 '화이트 헬멧'은 시리아 사망자 수가 3575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2167명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사망자,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

AP통신은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의 생존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와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수만 명의 사망자가 더 나올 것"이라며 "사망자 수가 지금의 두 배 이상이 될 것(more than double)"이라고 전망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건물 잔해 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추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망자 수가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산더미 같은 잔해들이 아직도 사람들을 가둬두고, 그들 중 일부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약탈과 총격전 등이 벌어지면서 구조 활동을 위협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빈집이나 상점에 들어가 현금, 보석, 전자제품, 무기 등을 약탈하거나 현금인출기를 뜯어내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 같은 혐의로 최소 48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지역에서는 구호단체 직원을 사칭해 트럭 6대분의 식량을 가로채려는 일도 벌어졌다.

약탈·총격전까지 벌어져... 해외 구조대, 활동 중단하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전까지 발생하자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온 구조대는 한때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구조대는 튀르키예 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구조대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자 구조 활동을 재개했으며, 독일 구조대는 "일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활동 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피해 현장의 상황이 워낙 절박해 약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하타이에서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니자메틴 빌메즈는 AFP통신에 "아기용 물티슈나 음식, 물을 약탈하는 것은 정상"이라며 "지진이 나고 처음 며칠간은 구호품이 전혀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피해 현장을 찾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재민들이 설사, 정신건강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돼 있다"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경찰 배치를 늘리고 이런 범죄 행위를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피해 지역을 찾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라며 "약탈이나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국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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