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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물난리, 겨울엔 얼음난리... 안동의 위험천만 터널

안동 아름달골 주민들, 마을 출입구 저수1터널 불편 호소... "일제 때부터 불편, 해결해달라"

등록 2023.02.17 17:46수정 2023.02.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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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저수1터널 철길 밑에 만들어진 저수 1터널은 수로형으로 여름이면 홍수가 겨울이면 얼음이 두껍게 얼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 권기상

 
일제강점기인 1942년 개통된 안동·단양간 중앙선 철도가 마을 앞을 지나가며 만들어진 터널로 인해 교통에 불편을 겪어 오던 경북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 아름담골 주민들이 조속한 민원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안동 시내를 관통하던 중앙선 노선이 우회 변경되면서 폐선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아름달골은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철길 밑 저수1터널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가로 2.2m, 세로 약 3m, 길이 50여 m의 좁고 어두운 사각 터널은 인근 지대보다 낮은 수로형 통로라 통행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아름달골은 북향을 마주하고 작은 산과 산 사이 비스듬한 경사면에 위치한 마을로 약 6가구가 살고 있다. 철길은 마을 입구 양쪽 산 끝자락에 둑을 세워 막은 형상으로, 마을 아래에 위치한 터널은 물이 모여 빠져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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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달골 입구 저수 1터널 입구 전경 아름달골 마을 앞 양쪽 산을 막아 만든 중앙선 철도 아래 터널이 기존 도로보다 낮아 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 권기상


주민들에 따르면 터널을 지나려면 여름엔 무릎까지 물이 차서 바지를 걷어야 하고, 겨울엔 터널 그늘에 얼음이 두껍게 얼어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낙상사고가 잦아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골절 등 크고 작은 부상 피해를 보고 있다. 

주민 A씨는 "마을로 연결된 다른 가파른 길이 있는데, 터널을 이용하는 것보다 3~4km를 돌아가야 한다"라며 "그래서 특별한 일 아니면 터널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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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 저수 1터널 일제강점기인 지난 1942년 개통된 중앙선 철도로 인해 만들어진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 저수1터널 양방향 출입구에는 겨울이면 두꺼운 얼음이 얼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 권기상

 
지난 16일 찾은 현장엔 약 10cm 정도의 두꺼운 얼음조각들이 터널 입구에 쌓여 있었다. 주민들이 장비를 동원해 약 50m 터널 안 얼음을 깨고 길을 만든 것. 그로 인해 소형 승용차가 지나가기도 조심스러웠다.

주민 B씨는 "철도로 인해 지난 80여 년을 주민들은 불편을 감내하며 지냈다. 그러나 이젠 철길도 변경돼 옮겨 갔으니 터널을 없애 주든지 터널을 넓혀서 주민들의 숙원을 풀어줬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에 대해 안동시 담당자는 "폐선부지를 활용한 사업들을 준비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게 돼 알고 있다"면서도 "철길로 인한 다른 민원들도 많아서 철길을 걷어 낼지, 기존 터널을 넓힐지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해서 결정해야 한다. 아직 민원에 대한 것은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안동시는 지난해 중앙선 철도 이전으로 남은 약 35.1km의 폐선 부지와 폐역사, 폐터널 등의 유휴부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에 반해 주민들은 시가 불편을 초래하던 철교 7개소를 철거한과 같이 민원을 우선 해결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안동뉴스에도 실립니다.
#안동 민원 #저수1터널 #중앙선 #철도이전 #폐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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