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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대구 신청사, 부지 일부 매각해서라도 조속히 건설해야"

홍준표 시장 제안 수용 의사 밝혀... 시민단체 "자기 지역구 의견만 가지고 시민 무시" 비판

등록 2023.02.20 16:31수정 2023.02.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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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인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신청사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정훈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조속히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계 용역 관련 예산을 조속히 추경에 반영해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청사 부지 일부 매각을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지난 14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여 '다른 대안이 없다면 홍준표 시장의 안에 동의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은 여기(신청사 건립)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지역은 국회의원도 관심이 적은 마당에 얼마나 의미 있게 의견을 내겠느냐"고 말했다.

신청사가 건립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권영진 전 시장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권 전 시장이 대구시청 건립기금 등을 이용해 대구시민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을 지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선 신청사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야 되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며 "다음으로 아무리 이재명 따라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가 어렵다 하더라도 기금을 빼서 마음대로 쓰면 되느냐"고 지적했다.

대구시민들이 숙의민주주의를 거쳐 대구시청 신청사를 결정한 내용과 다르다는 지적에는 "매각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아니다"라며 "방법론에 대해서는 돈이 없으면 다양한 방법으로 바뀌듯이 (숙의민주주의는) 그와 직접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청사 부지 매각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정리된 의견을 명확하게 알리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나 매각 없이 하는 걸 다 원하지만 그것은 이상론적이다. 돈이 없어 차선책으로 짓기 위해 선택하는 것은 정치적 결단"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급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설계 용역 예산을 추경을 빨리 편성해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설계는 변경하면 되는 거고 현실적으로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달서구민뿐 아니라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도 신청사 부지 일부를 매각해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병호 시청사바로세우기 시민연대 간사는 "시청사가 달서구민만의 시청은 아니지 않느냐"며 "김용판 의원은 자기 지역구 의견만 가지고 대구시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간사는 "시청 신청사는 우리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더 필요한 것"이라며 "당장 어렵다고 시청사 부지를 팔아 짓는다면 참 어리석은 짓이다. 땅을 팔아서 짓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시민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12년부터 신청사 건립기금을 적립하기 시작해 2020년까지 1765억 원을 적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시민지원금으로 사용하고 현재는 397억 원만 남은 상태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후 신청사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대구시가 추가로 빚을 내 지을 수 없다며 부지 매각을 통한 건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 대구시가 두류정수장 일부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을 하겠다며 설계비 130억4000만 원을 편성했으나 대구시의회는 전액 삭감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청사 추진 담당 공무원 전원을 다른 부서로 전보하고 해당 부서를 잠정 폐쇄했다.

홍 시장은 "1년간 할 일이 없어져 부서를 폐쇄하는 것"이라며 "내년 예산안 수립 때 다시 실시설계비를 반영하는 것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청 신청사 #김용판 #홍준표 #두류정수장 부지 #부지 매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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