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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후보가 정면 돌파를 택했다. 북한과 접경지역인 강원도를 찾아 "종북몰이한다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오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 그는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시대착오적 색깔론엔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합리적 대북 정책으로 나아가자고 피력했다.
"윤석열 대통령, 남북정상회담하면 비판할 건가"
천 후보는 23일 강원도 홍천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인가.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하면 종북인가"라며 "신영복 선생의 베스트셀러 책을 읽은 수많은 국민들도 다 종북좌파인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북한의 김씨 일가를 무척 싫어한다. 인권 없고, 자유 없고, 3대 세습하고, 전 세계를 향해 협박이나 하는 김씨 일가를 누가 좋아할 수 있겠나"라면서도 "그런데 당원 여러분, 우리가 날마다 종북몰이한다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오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천 후보는 현장에 모인 당원들에게 야유를 받으면서도, 보수정당이 색깔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저 무도한 북한 정권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뿌리 깊은 분노의 마음을 이해한다. 이 분노는 역사가 있는 감정이다. 상처가 깊은 정서다"면서도 "그러나 당원 여러분, 간곡히 말씀드리건대 우리가 이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미 국민께서는 '유화책이냐 강경책이냐' 이런 이분법을 거부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저 집착, 그리고 과도한 저자세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하시지만, 그렇다고 김대중 정부부터 시작된 햇볕정책 그 자체를 부정하진 않으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민주당은 종북이라 햇볕정책을 한다'라고 비판하지 않고,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할 줄 아는 우리의 정책이 훨씬 유능한 전략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우리 윤석열 정부에서 만약 오늘이라도 남북정상회담에 나서겠다고 발표한다면 어떻게 하시겠나. 우리 윤석열 정부도 '종북 퍼주기 정부'라고 비판하실 건가"라고 반문했다.
"한반도 평화 주도할 수 있다"
천 후보는 계속해서 선거 국면에서 매번 등장해온 보수정당의 '종북몰이' 전략을 떨쳐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더 자신감을 가질 자격이 있다. 체제경쟁에서 승리한 빛나는 역사, 그 자부심으로 한반도 평화를 주도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천하람은 더 이상 구시대적 종북몰이가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강경하게 촉구하고, 결코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색깔론에는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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