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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지시 전, 왜 하는지 이유가 먼저다

왜, 어떻게, 무엇을... 이 순서로 생각하면 달라지는 것들 <스타트 위드 와이>

등록 2023.02.27 09:11수정 2023.02.2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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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2일 자 KBS 방송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분 중에서 ⓒ KBS

 
MZ세대는 1981~1995년생인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6~2012년생인 Z세대를 묶어 부르는 신조어다. 2023년 기준 11세~42세에 해당하는 나이다. 기업들은 그들과 일하는 방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선일보 2023년 2월 3일 자 칼럼<만물상>에 나온 내용이다. 대기업 임원 사이에는 '3요 주의보'라는 말까지 돈단다. 3요는 '~요'로 끝나는 말로 '이걸요? '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들의 흔한 반응을 일컫는 말이다.


텔레비전을 보았다.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었다. 시청 하다 보니 며칠 전 사설에서 본 내용이 문제로 나왔다. 대충 문제의 답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신문 필사 노트를 책장에서 꺼내 펼쳐보았다.

얄미운 말투다. 더더구나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란 꼰대들은 뒷목 잡을 일이다. MZ세대들과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는 일에 명분과 의미를 두어야 한다. 왜 하는지 이해를 해야 머리도 움직이고 몸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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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사이먼 시넥 지음 ⓒ 세계사

 
<START WITH WHY, 스타트 위드 와이>의 저자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은 하던 일에 싫증이 나 방황하고 있었다. 남들 보기에 좋아 보였을지 몰라도 자신 안에는 열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와이(WHY, 왜)를 발견했다. 자신이 이 일을 하는지 이유를 몰랐다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삶이 변했다. 이 비밀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힘썼다. 

이를 위해 골든서클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행동에 앞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개념이다. 과녁과 유사한 원 형태인 골든서클은 중심에서 밖으로 와이(WHY, 왜), 하우(HOW, 어떻게), 왓(WHAT, 무엇을) 3단계 순서로 뻗어 나간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 '왜'라는 질문을 먼저 한다면 목표 도달이 빠를 수 있다.

문명의 이기(利器) 속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정보를 검색하고, 비행기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 둘의 공통점도 시작은 '왜'였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땐 크고 다루기가 복잡했다. 애플은 평범한 사람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퍼스널 컴퓨터(개인용으로 사용하는, 책상 위에 놓고 쓸 정도의 작은 컴퓨터) 혁명이 일어났고, 노트북은, 스마트폰은 일상이 되었다. 사용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을 개발하며 유행을 선도하는 중이다.


세계 어디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비행기 덕분이다. 새뮤얼 피어폰트 랭글리는 인류 최초로 비행기 조종사가 될 준비를 했다. 미 육군성은 랭글리 프로젝트에 5만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우리 기억에는 라이트 형제뿐이다. 왜, 우리는 그들만 기억할까.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에게 지원금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부 보조금도, 고위층 인맥도. 그들에겐 하늘을 나는 인간의 꿈이 먼저였다. 그것이 그들의 와이(WHY, 왜)였다. 오래도록 기억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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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 우리의 생각과 저자인 사이먼 시넥의 생각은 순서가 다르다, 책 속 내용 일부 촬영. ⓒ 세계사

 
우리는 대개 무언가를 시작할 때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왜 해야 하는지 이 순서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뇌 구조는 그래왔기에 익숙하다. 하지만 사이먼 시넥의 순서는 다르다. '왜'가 먼저라고 한다. 동기는 혁신을 끌어오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조직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다. 가끔 꾸준한 동력으로 전진하다 지칠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처음 세웠던 목적인 와이(WHY, 왜)를 떠올려보자.

이 책은 사람들에게 열의를 주는 뛰어난 리더의 사고방식과 행동 특징, 의사전달 방법을 다룬다. 1부 방향을 잃어버린 세상, 2부 남다른 성과를 이룬 조직의 원리, 3부 WHY가 주는 힘, 4부 성공과 사람을 불러 모으는 조직, 5부 위기는 다시 찾아온다. 6부 답은 우리 안에 있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인류의 생활 양상을 오랫동안 공부해왔다. 위대한 리더와 조직을 수년간 연구한 끝에 사고방식, 행동 양식, 환경에서 사람들의 타고난 특성을 조정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을 끊으려면 리더나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위해 2009년 테드(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비영리 기술 · 오락 · 디자인 강연회. 일종의 재능 기부이자 지식 · 경험 공유 체계) 강연에서 와이(WHY, 왜)의 개념을 널리 알렸다.

MZ 세대와 세상을 바꾼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왜 하는지 이유를 알고, 명분과 의미를 찾았다. 다양한 세대 속 MZ 세대들과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해 납득이 되는 업무 지시를 해 보는 건 어떨까.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화순매일신문에 실립니다. 네이버블로그(mjmisskorea, 북민지) "애정이넘치는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애정이넘치는민지씨 #북민지 #화순매일신문 #방방곡곡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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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저널에 기고한다.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애정이넘치는민지씨>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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