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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1부 리그 승격한 대전, 1만8천 관중 앞 완승

[2023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2-0 강원 FC

23.02.27 09:33최종업데이트23.02.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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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의 경기. 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하나시티즌의 홈 개막전을 기념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이 관중들로 가득하다. 2023.2.26 ⓒ 연합뉴스

 
일요일 오후 대전 축구 팬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다. 8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하여 치르는 시즌 개막 게임의 의미가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 몰랐던 것이다. 더구나 2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분루를 삼켰던 강원 FC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으니 최고의 출발 시나리오가 맞아 떨어졌다. 바로 이 게임 1만8590명의 대관중을 포함하여 25, 26일 양일간 열린 2023 K리그1 여섯 게임 합산 관중수가 무려 10만1632명에 이르렀으니 K리그 개막 게임 역대 최다 유료 관중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이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강원 FC와의 홈 게임을 2-0으로 이기고 2위 자리에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레안드로 1골 1도움 맹활약

홈 팀 대전의 서포터들은 "볼보이 군대갔냐?" 손글씨 펼침막을 들어보였다. 두 팀이 2021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 강원 FC 홈 게임 볼보이의 시간 지연 행위 사건을 비꼬는 표현이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양보할 수 없는 더비 매치의 의미를 부여받았다고 할 수 있다.

마침 두 팀의 감독은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게임(일본 1-2 한국), 일명 '도쿄 대첩'의 두 주인공이다. 최용수 강원 FC 감독의 왼발 어시스트 패스를 받은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놀라운 왼발 중거리슛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장면이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다.

8년만에 1부리그로 올라온 홈 팀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엄청난 활동력을 자랑하며 강원 FC를 압도했다. 주장 주세종이 훌륭한 게임 리딩 실력을 보여주었고 '레안드로 - 티아고 - 이진현'의 역습 속도는 강원 FC 수비수들이 좀처럼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멀리 아제르바이잔에서 데려온 왼쪽 풀백 안톤의 수비력도 놀라웠다. 

게임 시작 후 10분만에 대전하나시티즌의 1부리그 복귀 골이 터져나왔다. 레안드로의 원터치 로빙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굴려넣은 것이다. 곧바로 제2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며 오프 사이드가 선언됐지만 꽤 긴 시간의 VAR 온 필드 리뷰로 온 사이드 최종 판정을 내렸다.

23분에는 이진현의 역습 스루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받은 레안드로가 놀라운 드리블 속도를 자랑하며 멋진 추가골을 넣었다. 강원 FC 수비의 핵 김영빈을 앞에 두고 유상훈 골키퍼까지 꼼짝할 수 없게 만든 드리블과 슛 타이밍이 일품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수비 조직력도 인상적이었다. 조유민, 김민덕의 센터백 조합을 기반으로 왼쪽에 안톤, 오른쪽에 오재석을 세웠는데 강원 FC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41분에 김대원의 오른발 슛이 오른쪽 옆 그물에 걸린 것이 그나마 위협적이었고, 77분에 임창우의 슛이 이 게임에서 강원 FC가 기록한 유일한 유효슛이었다.

강원 FC의 양 날개 김대원과 양현준이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각각 1개의 슛 기록만 남길 정도였으니 대전하나시티즌의 수비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새 시즌을 2위로 출발하게 된 대전하나시티즌은 다음 달 4일(토)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찾아가 9위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2015년 11월 21일 이후 실로 오랜만에 만나게 되며, 최하위로 시작한 강원 FC는 그 다음 날 오후 2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으로 3위 울산 현대를 불러들인다.

2023 K리그1 결과(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하나시티즌 2-0 강원 FC [득점 : 티아고(10분,도움-레안드로), 레안드로(23분)]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레안드로(64분↔신상은), 티아고(90+1분↔유강현), 이진현(64분↔김인균)
MF : 서영재, 주세종(86분↔임덕근), 이현식(90+1분↔김영욱)
DF : 안톤, 조유민, 김민덕, 오재석
GK : 이창근

강원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김대원, 디노(46분↔갈레고), 양현준(84분↔이정협)
MF : 정승용, 서민우(80분↔황문기), 한국영, 김진호(46분↔유인수)
DF : 윤석영, 김영빈, 임창우
GK : 유상훈

2023 K리그1 현재 순위표
1 포항 스틸러스 3점 1승 3득점 2실점 +1
2 대전하나시티즌 3점 1승 2득점 0실점 +2
3 FC 서울 3점 1승 2득점 1실점 +1
3 울산 현대 3점 1승 2득점 1실점 +1
5 광주 FC 3점 1승 1득점 0실점 +1
6 수원 FC 1점 1무 0득점 0실점
6 제주 유나이티드 1점 1무 0득점 0실점
8 대구 FC 0점 1패 2득점 3실점 -1
9 인천 유나이티드 FC 0점 1패 1득점 2실점 -1
9 전북 현대 0점 1패 1득점 2실점 -1
11 수원 블루윙즈 0점 1패 0득점 1실점 -1
12 강원 FC 0점 1패 0득점 2실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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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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